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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탈출 KT, 하지만 포인트가드 문제는…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12-21 14:36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프로농구 KT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KT 조성민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며 패스 할 곳을 찾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부산 KT가 길고 길었던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20일 홈인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8-69로 승리하며 지난 11월 21일 안양 KGC전 승리 이후 무려 한 달 만에 승리를 챙겼다.

KT 선수단의 이 날 경기력은 앞선 5연패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그 중에서도 발바닥 통증을 이겨내고 코트로 복귀한 조성민과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의 맹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갑작스런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앞선 2경기에 결장했던 에이스 조성민은 복귀전을 통해 투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선보였다. 조성민은 무려 75%의 야투 성공률로 18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KT의 공수를 이끌었다.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제스퍼 존슨의 활약도 고무적이었다. 제스퍼 존슨은 조성민이 돌아오자 앞선 경기들과 달라진 활약을 보였다. 존슨은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인해 홀로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뛰며 25득점 12리바운드로 조성민과 함께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처럼 KT는 팀의 에이스인 조성민, 제스퍼 존슨 등의 맹활약 속에 난적 서울 삼성을 잡아내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KT로써는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 그 이유는 바로 KT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포인트가드' 때문이다.

KT는 20일 경기에서 김현중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장시켰다. 반면에 삼성에서는 이정석의 부상으로 인해 이시준이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섰다. KT가 이번 시즌 포인트가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긴 했지만 상대팀 삼성은 김승현, 이정석에 이어 3번째 포인트가드 옵션인 이시준이 선발 출장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KT의 포인트가드들에게는 맹활약을 펼칠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김현중은 1쿼터에만 2어시스트 1스틸로 그나마 활약다운 활약을 했을 뿐 이후에는 아무런 임팩트도 보이지 못했다. 김현중의 이 날 최종 성적은 26분 53초 출장에 3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였고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단 한 개만을 성공시켰다. 물론 시즌 평균 성적인 2.7득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보다는 좋은 성적이었지만 한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의 성적이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김현중과 함께 번갈아가며 코트를 지키고 있는 신인 김명진의 부진한 모습도 여전했다. 김명진은 이 날 13분 7초를 뛰며 무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턴오버에 그쳤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선보였지만 애석하게도 그것이 전부였다.


결국 KT의 2명의 포인트가드가 이 날 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합계 40분 출장에 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턴오버였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포인트가드들로 인해 사실상 KT의 경기 조율 및 운영은 슈팅가드 조성민과 가드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제스퍼 존슨에 의해 전개됐고 포인트가드 선수들은 그저 코트를 왕복하기에만 바빴다.

시즌 초반 혜성같이 등장해서 KT의 변화된 경기력을 이끌었던 신인 김현수가 부상으로 결장중인 가운데 김현중과 김명진은 좀처럼 전창진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김승현, 이정석, 황진원 등 앞선을 이끄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 삼성에게는 승리를 거뒀지만 앞선이 강한 팀을 만날 경우에는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KT의 현실이다.

공교롭게도 연패에서 탈출한 KT의 다음 상대는 양동근과 김시래 등이 버티는 모비스다. 과연 KT는 김현중과 김명진의 포인트가드진으로 모비스를 넘어서며 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연패에서 탈출하며 한숨 돌린 KT지만 신인 포인트가드 김현수가 너무나도 그리울 전창진 감독이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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