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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서울 SK의 돌풍을 이끄는 핵심 선수는 누구일까? 에이스로 자리잡은 2년차 김선형? 아니면 골밑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는 신인 최부경?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SK의 1위 질주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헤인즈'를 지목해왔다.
특히 SK의 에이스라 불리는 김선형은 자신이 좋아하는 돌파 경로가 차단되자 3쿼터까지 4득점에 그쳤고 턴오버는 득점보다 많은 5개를 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가 1쿼터 이후 꾸준히 모비스를 추격하고 4쿼터에 역전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헤인즈 덕분이었다.
이 날 헤인즈는 스타팅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헤인즈 대신 주전으로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장신 센터 알렉산더였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문경은 감독의 기대와 달리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아무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헤인즈는 코트에 들어선 지 20여초 만에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SK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모비스의 수비에 크게 고전한 가운데 헤인즈는 전반전 SK가 기록한 26득점 중 홀로 10득점을 올리며 8득점을 기록한 김민수와 함께 팀의 공격을 끌어 나갔다.
그리고 후반전은 그야말로 '헤인즈 타임'이었다. 2쿼터부터 위더스의 수비 실수로 살아나기 시작한 헤인즈의 공격력은 후반전 들어 겉잡을 수 없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헤인즈는 승부처가 된 후반에만 무려 17득점을 성공시키며 SK의 64-58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이 날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조합인 라틀리프와 위더스가 합계 14득점에 머물렀고 헤인즈를 제외한 SK 선수단 전체가 경기 내내 37득점만을 올렸음을 감안하면 홀로 27득점을 올린 헤인즈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경기 내내 부진하던 김선형이 경기 종료 직전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SK의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긴 했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1위 SK에서 헤인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SK의 키 플레이어가 누군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대비책도 충분히 세우고 나왔다. 하지만 KBL에서 5시즌 째 뛰고 있는 에이스 헤인즈의 공격력은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득점 랭킹 3위 헤인즈야말로 단독 1위 SK에 가장 큰 보물이 아닐까?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