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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는 대우를 받는다.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조성민은 57-49로 앞선 4쿼터 초반 속공 파울을 얻어냈다. 차분히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자 김현중이 3점슛을 터뜨렸다. 한번의 공격권으로 5득점. 13점 차로 리드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 .
조성민은 왼쪽 발바닥 통증으로 이탈한 동안 KT는 속절 없이 추락했다. 경기 전 "아직 통증이 있다. 한 70%쯤"이라고 했던 그는 "그래도 연패를 끊어야 한다"며 조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중 신발을 갈아신을 정도로 불편한 몸이었지만 그는 경기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대처했다. "저희 팀이 3쿼터부터 경기를 잘 못한다는 지적이 있더라구요. 3쿼터부터 적극 공격 가담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1,2쿼터에서는 수비 위주로 하다가 3,4쿼터에서 공격적으로 했습니다." 전반에 4득점으로 공격을 자제했던 조성민은 후반 14득점을 올렸다. 슛도 꼭 필요한 순간, 정확하게 던졌다.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75%에 달했다.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전형적인 해결사의 모습이었다. 전창진 감독도 "그동안 1,2쿼터에 잘하고 3,4쿼터에 너무 못했었다. 오늘은 3쿼터 어려웠을때 성민이가 해결을 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 감독의 욕심으로 쉬고 나와 몸이 완전치 않은 선수를 30분 이상 뛰게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조성민은 "경기에 집중하면 모르지만 잠시 멈추면 조금 아팠다. 하지만 워낙 중요한 경기였고 연패 끊는게 중요했다. 병원에 가서 다시 체크해 봐야겠다"며 돌아섰다. 수렁에 빠진 팀을 건져올린 에이스의 듬직한 뒷 모습이었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