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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이, 네가 살아야 SK가 산다."
김선형은 강한 승부욕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손가락 보호를 위해 붙인 석고 패드를 슛 감각을 떨어뜨렸다. 안 들어가기 시작하자 정신적 부담이 생겼다. 악순환이었다. 김선형이 흔들리고 SK가 흔들리자 언론에서는 슬금슬금 'SK 추락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었다. "(SK 하락의 시작이라는) 냄새가 난다는 말이 들리더라구요. 저는 그 말을 정말 싫어하는데…. 그래서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카카오톡 문구도 UTU로 바꿨다니까요."
2년차라 믿기 힘들만큼 빠른 진화를 하고 있는 김선형. 여전히 배울 점은 있다. "주희정 선배님이 늘 제가 급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세요. '포인트가드가 급하면 다른 선수들도 급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고쳐야 할 단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 오히려 듬직하다. 강한 승부욕과 스피드, 골 결정력까지 두루 갖춘 2년차 가드. SK를 넘어 한국농구의 미래를 이끌 희망으로 성장의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김선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