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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은 오리온스와 2006년 이면계약(5년간 연봉 10억5000만원)을 맺었지만,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으로 연봉이 삭감당했다. 결국 지난해 7월 구단을 상대로 잔여연봉 12억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파문이 커지자 KBL는 네달 뒤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승현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김승현이 낸 임의탈퇴처분 철회 가처분신청은 기각됐지만 소송은 이겼다. 오리온스의 항소로 아직까지 법정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합의서가 필요한 이유다. 오리온스와 김승현이 잔여연봉 부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합의다. 이달 초 한차례 협상이 진척됐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승현에 대한 보도는 벌써 '복귀 임박', '트레이드' 등으로 앞서가 있었다.
왜 2억5000만원일까. 당초 오리온스는 샐러리캡 한도 내에서 줄 수 있는 5억9000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이를 거부하고 이보다 적은 금액을 원했다. 바로 트레이드 때문이다. 김승현을 원하는 구단은 3~4곳으로 압축된다. 하지만 샐러리캡 한도가 넉넉치 않다. 관심 있는 팀들도 기량에 물음표를 떼지 못한 김승현에게 거액을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승현이 오리온스가 제시한 잔여경기 절반 이상 출전 조항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오리온스 측에서는 제대로 된 트레이드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스의 의구심과 김승현의 읍소는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다. 앞서가는 언론 보도에 농구팬들만 상처받고 있다. 합의서가 법원에 제출한다 해도 법원과 임의탈퇴를 풀어야할 KBL의 행정절차는 남아있다. 김승현이 다시 코트에 서는 것을 보려면 당분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