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9개로 KK! '팔 빠질라' 뜨거운 포효…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가슴 가득 울분 토해냈다 [인천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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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6 09:06 | 최종수정 2025-03-26 09:51


공9개로 KK! '팔 빠질라' 뜨거운 포효…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가슴…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점차 살얼음 리드, 거듭된 선두타자 출루에도 얻지 못한 쐐기점.

필승조를 위한, 필승조의 시간이 왔다.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2-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공 9개로 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퍼펙트 피칭으로 삭제했다. 이날 롯데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3대2 승리를 따내며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정철원은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롯데' 정철원의 정규시즌 데뷔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LG 상대로 난타당한 김상수와 구승민에 대해 "베테랑들은 아직 직구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필승조로 쓰기 어렵다. 오히려 어린 선수들(박진 박준우 등)이 공에 힘이 있으니 버텨내더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 다른 필승조 파트너로 거론됐던 최준용은 스프링캠프 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 4월말~5월초 복귀가 예정돼 있다. 결국 이 같은 부담감은 결국 정철원에게 오롯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말로는 "나만 잘하면 된다"고 하지만,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두산 베어스 김민석의 맹활약이 신경쓰이지 않을리 없다. 리드오프를 꿰찼고, 이승엽 두산 감독의 칭찬 속에 연일 좋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정철원은 시범경기 막판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도 3경기 연속 무실점하고 있다"며 투덜대기도 했다.

2연패를 반드시 끊어야한다는 부담감에 1점치 리드의 압박감까지, 말 그대로 필승조를 위한 무대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정철원은 완벽한 피칭으로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공9개로 KK! '팔 빠질라' 뜨거운 포효…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가슴…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8회말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정철원.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5/

최고 150㎞ 직구(5개) 포함, 슬라이더, 포크볼(각 2개)까지 9개이 공으로 마친 깔끔한 1이닝이었다.

첫 타자 하재훈에겐 직구만 2개를 던져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다음타자 최지훈은 직구 2개로 0B2S로 몰아붙인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날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를 달성하며 SSG 첨병 노릇을 제대로 한 최지훈은 정철원에겐 꽁꽁 묶였다.

정준재 역시 1B2S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정준재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는 순간, 정철원은 앞으로 펄쩍 달려나갈 듯한 동작으로 크게 팔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두산 시절 부진과 롯데 이적 후의 마음고생을 한방에 날려버린 뜨거운 감정 표출이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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