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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힘이 너무 들어갔었어요."
NC가 2-1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 필승조 역할을 맡게된 전사민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다. 그런데 첫 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고, 다음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씩씩하던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대타 홍종표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다음 타자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패트릭 위즈덤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쉽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국 전사민은 1사 만루 상황에서 이닝을 끝나지 못하고 김재열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후 책임 주자들이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전사민은 ⅓이닝 4실점으로 개막전을 마쳤고, 팀도 2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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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이 끝난 후, 이호준 감독은 전사민을 감쌌다. 이 감독은 "사민이가 그동안 대부분 추격조로 나왔었다. 1점 차고, KIA 타선이라 이런 면에서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오늘(23일) 아침에 얼굴을 봤는데 다행히 괜찮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올해 2번타자 김주원, 필승조 전사민은 우리가 무조건 끝까지 가려고 한다. 반드시 커줘야 하는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전사민에게 거는 기대가 특별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개막시리즈 두번째날인 23일. 공교롭게 또 8회말에 비슷한 리드 상황이 만들어졌다. NC가 5-3으로 앞서고 있던 8회말. 이호준 감독은 주저 없이 다시 전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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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전사민은 "개막전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오늘은 내가 준비한 공을 던지는 것에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나의 투구만 생각하고 던지면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고 기쁘게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