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만에 10㎞ 상승→150km 쾅! "공이 좋아" 명장의 눈도장, '그때 그 카리나' 20세 영건의 각오 [인터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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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5 10:03 | 최종수정 2025-03-25 10:11


데뷔 1년만에 10㎞ 상승→150km 쾅! "공이 좋아" 명장의 눈도장,…
인터뷰에 임한 박준우. 김영록 기자

데뷔 1년만에 10㎞ 상승→150km 쾅! "공이 좋아" 명장의 눈도장,…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준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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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의 카리나 코스프레. '슈퍼노바' 춤까지 멋지게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박준우? 봤다시피 공이 좋잖아."

참담했던 개막시리즈 속에도 희망은 있었다. 1군 밥 먹고 1년만에 쑥쑥 자란 신예가 불펜 한자리를 꿰찼다.

유신고 출신 박준우(20)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때만 해도 즉시전력감보다는 미래의 유망주 픽으로 분류됐다. 1m90의 큰 키에 유연한 몸으로 발전 가능성은 높았지만, 당장의 직구 구속은 140㎞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개막전 6회말 등판한 박준우는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긴데 이어 7회에도 홍창기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실점 없이 잘 막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직구 구속이다. 지난해 후반기 1군 콜업 당시 최고 145㎞를 찍을 때만 해도 '1년차에 구속 상승이 눈에 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선 146㎞가 나왔고, 개막전에선 최고 150㎞를 찍었다. 박준우 본인도 깜짝 놀란 발전적 성과다.

구단에서 꾸준히 기대감을 갖고 기회를 준 덕분이다. 입단과 함께 2군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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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이언츠TV 캡쳐
타고난 구위가 있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질줄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심에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구사한다.


지난해 6월에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에게 시구를 지도하는 행운을 잡았다. 우천에 더블헤더가 겹쳐 1군 선수들은 여력이 없었고, 김해 2군 구장에 있던 박준우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 구단에서 박준우를 선택한 자체가 그를 향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박준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선 '카리나 코스프레'까지 펼쳐 세리머니상을 탔다. 늘씬한 체형과 밝은 미소가 잘 어울렸고,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초구가 147㎞가 나왔다. 팔을 풀 때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은 있었다. 던지고 살짝 전광판을 봤는데 147이 찍혀있더라. 어, 이거 뭐지? 싶었다."

이제 박준우는 롯데 1군 불펜의 주축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그는 "작년과는 나를 둘러싼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느낀다. '나는 내 할일을 하자' 생각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아드레날린이 딱 올라오더라"며 웃었다.

박준우는 "몸이 원래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라 불펜도 괜찮다. 무엇보다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경기에 자주 나갈 수 있으니까 매일매일 기대감이 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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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준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2/
김태현, 박세현을 비롯한 신인들은 2군에 있다. 박준우는 롯데 1군에선 단연 막내다. 캡틴 전준우(39)나 투수 최고참 김상수(38) 나이의 절반밖에 안된다.

그래도 불펜에 머물며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 등 팀 주축 선배들의 이쁨을 받고 있다. 박준우는 "선배님들이 고기도 사주시고, (김)원중 선배님이 '개막 엔트리 들면 신발 하나 줄게' 하셨는데 진짜 좋은 스파이크를 주셨다"며 활짝 웃었다.

어린 선수가 외적인 일로 큰 관심을 받은 게 부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박준우는 오히려 자신에겐 약이 됐다고 했다.

"처음엔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서 솔직히 어버버 했다. 하지만 (카리나 세리머니는)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야구 인생의 시작점으로 하고, '그때 그 카리나'가 야구도 잘하면 더 좋지 않을까. 나 자신을 더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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