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확정→첫등판 흔들' 나균안, 무게감은 차고 넘친다…물음표 지우기 위한 조건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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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3 09:05 | 최종수정 2025-03-13 10:00


'5선발 확정→첫등판 흔들' 나균안, 무게감은 차고 넘친다…물음표 지우기…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1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롯데 선발 나균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1/

'5선발 확정→첫등판 흔들' 나균안, 무게감은 차고 넘친다…물음표 지우기…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나균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은 지난 실망을 잊고 다시한번 신뢰를 줬다. 다만 첫 등판에선 기대에 답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올시즌 5선발로서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을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5선발로 나균안을 확정지으며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선수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투수 전향 이후 남다른 성실함이 돋보였던 그다. 말 그대로 바닥부터 선발까지 올라온 투수다. 추격조, 마당쇠, 필승조,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년의 부진 여파는 컸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2번 뿐이었고, 전반기 내내 부진을 거듭하다 구단 자체 징계를 받으며 선발에서 밀려났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썩 만족스럽진 못했다. 그래도 사령탑은 나균안을 믿었다.

이유가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자들의 1군 경험이 너무 일천하다. 나균안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선발 확정→첫등판 흔들' 나균안, 무게감은 차고 넘친다…물음표 지우기…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박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1/
박진은 지난시즌 후반기 김태형 감독이 발굴하다시피 1군 경험을 부여한 투수다. 총 38경기 49⅓이닝을 소화했지만, 선발 등판 경험은 단 3번에 불과하다. 그이전엔 6경기 6이닝이 전부였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박준우는 지난해 퓨처스에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05였다. 구위를 높게 평가한 김태형 감독이 1군에 콜업했지만, 2경기 2이닝이 전부였다. 이병준은 그나마도 전무하다.

김태형 감독은 프로 4년차 이민석에게도 기대를 걸었지만, 지난 캠프를 돌아보면 강렬한 구위는 눈에 띄지만, 제구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5선발 확정→첫등판 흔들' 나균안, 무게감은 차고 넘친다…물음표 지우기…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롯데 박준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0/
'그러니까 5선발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부임 2년차,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에 가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4선발 김진욱, 5선발 신예를 모두 가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나균안'이라며 한번 더 믿음을 보낸 사령탑의 속내를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반면 불펜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가득하다. 돌아올 최준용까지 감안하면 김상수-구승민-정철원-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질 필승조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지난해 선발들의 난조로 인한 조기강판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로 인해 불펜 부담이 과중해진 게 후반기 붕괴의 원인이었다.

미지수가 너무 큰 신예들은 일단 1군 불펜에서 경험치를 먹이고, 나균안이 어떻게든 5이닝은 막아줄 거라 기대하는 쪽이 합리적이다.


'5선발 확정→첫등판 흔들' 나균안, 무게감은 차고 넘친다…물음표 지우기…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 8회 투구를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는 롯데 정철원.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지난 11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선 나균안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보여줬다. 전반적인 제구가 좋지 못했고, 자신의 실책까지 겹쳤다. 베스트 라인업도 아니었던 LG를 상대로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4사구 4개를 허용했다.

만루 위기가 2번이나 있었지만, 거듭 잘 막았다. 교체되기 전까지 삼진 4개를 더하며 투구수 69개,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도 길게 버티는 것 또한 선발투수의 덕목이다. '5선발' 나균안을 향한 기대치는 4선발이었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나균안 입장에서도 개선해야할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예전의 다양한 구종 활용을 되찾아야한다.

나균안은 투수 전향 당시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는 제구와 더불어 투구 경험이 부족함에도 직구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끝의 감각이 좋아 투심과 컷패스트볼까지 곁들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를 통해 포수 출신다운 수싸움이 돋보였다.


'5선발 확정→첫등판 흔들' 나균안, 무게감은 차고 넘친다…물음표 지우기…
28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교류전. 롯데 나균안이 숨을 고르고 역투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2.28/
하지만 지난해에는 포크볼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왕년의 '포크볼 달인' 조정훈이 극찬한 명품이지만, 시즌 말미에는 비중이 50%를 넘어설 정도였다. 결국 자신감 부족이 단조로운 구종 활용을 부르고, 부진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이번 LG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위기의 순간 어김없이 '명품' 포크볼이 빛나긴 했지만, 총 69구 중 포크볼(29개)을 직구(30개)만큼 많이 던졌다.

나균안은 개인사 논란을 딛고 5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다양한 구종 활용이야말로 나균안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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