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말이 그렇게 많았어?" '질문봇' 변신, 분주한 최원태, 최고참 오승환 강민호까지 나섰다[오키나와리포트]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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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5 13:53


"걔, 말이 그렇게 많았어?" '질문봇' 변신, 분주한 최원태, 최고참 …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처음엔 조용한 줄 알았어요. 그렇게 말이 많은 줄 몰랐어요."

삼성 이적생 최원태(28)에 대한 의외의 반응. 내성적이고 조용한 선수라는 이미지와는 완전 달랐다. 사장 단장 식사 자리에 스스럼 없이 껴서 할 말 다 한다. 적극적인 성격까지 친화력이 놀라울 정도다.

계약 직후 이종열 단장에게 대뜸 "드라이브라인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잘해보고 싶다'는 최원태의 적극적 의지를 긍정적으로 확인한 유정근 구단주 대표이사의 흔쾌한 허락 속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비활동 기간 중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오승환 임창민 송은범 같은 최고참 선배는 물론 원태인 같은 후배한테도 적극적으로 묻는 '질문봇'.

해외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CSP에서 만난 맥스 슈어저, 데빈 윌리엄스 등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로부터 무언가 배울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메이저리그 216승 대투수 슈어저의 캐치볼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캐치볼 하는 걸 유심히 봤는데 살살 안 던지고 계속 강하게 던지니까 퍼포먼스가 잘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뉴욕양키스로 이적한 최고 마무리 윌리엄스에게는 다가가 질문에 성공했다.

"체인지업 어떻게 던지느냐고 물었어요. 솔직히 한 번 보고 말 사이잖아요. 당연히 저를 모를테고요. 그러니까 저는 하나만 얻어걸려라 하고 그냥 가는거죠. 계속 물어보고 해보는 거에요. 체인지업 어떻게 던지냐고 했더니 윌리엄스가 자세히 알려주더라고요."


"걔, 말이 그렇게 많았어?" '질문봇' 변신, 분주한 최원태, 최고참 …

놀라운 적극성. 새로운 팀 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선후배 가리지 않는다.

"괌으로 첫 캠프 갔을 때 오승환 송은범 임창민 선배님과 같이 운동을 했을 때 엄청 좋았던 것 같아요. 많이 알려주셨어요. 제가 질문이 좀 많거든요. 태인이한테는 체인지업을 물어봤습니다."

배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알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적극 전수한다. 이호성과 이승현 등 친해진 후배들은 최원태 선배의 루틴 배우기에 진심인 선수들이다.

"미국 갔을 때 호성이나 승현이 같은 친구들과 친해져서 같이 얘기해 가면서 해보니까 더 좋더라고요. 제가 아는 거는 많이 알려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어느덧 원래 있었던 선수처럼 파란색 유니폼을 어울린다.

"감독님 말씀대로 그냥 원래 있던 팀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아요. 원래 아는 선수도 많아서 더 빨리 적응한 것 같고, 선배들이 잘 편하게 대해 주시고 분위기가 엄청 좋아서 많이 편해요. 적응은 이미 다 한 것 같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 이 팀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걔, 말이 그렇게 많았어?" '질문봇' 변신, 분주한 최원태, 최고참 …
투타 최고참 오승환 강민호도 이런 최원태의 진심에 마음을 열고 도움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

"승환 선배님께서 힘 쓰는 포인트를 알려주셨어요. 어느 구간부터 어디까지만 힘을 쓰면 된다는 노하우를 알려주셔서 지금 실전에서 해보고 있습니다."

새롭게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 강민호와의 궁합도 궁금하다.

"민호 선배님께서도 먼저 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밥 먹으면서 얘기도 해보고 하면서 '생각이 많으면 좀 안 좋다. 단순하게 하자'고 하셔서 '알겠습니다. 믿고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수다맨으로 변신한 FA 이적생 최원태. 새 팀에 녹아드는 1차 최우선 관문을 빠르게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원태는 14일 이적 후 첫 실전경기였던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나와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고 구속 145㎞. "변화구 꺾이는 각도가 아직 부족하다"고 보완점을 설명한 그는 새 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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