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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처음엔 조용한 줄 알았어요. 그렇게 말이 많은 줄 몰랐어요."
오승환 임창민 송은범 같은 최고참 선배는 물론 원태인 같은 후배한테도 적극적으로 묻는 '질문봇'.
해외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CSP에서 만난 맥스 슈어저, 데빈 윌리엄스 등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로부터 무언가 배울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메이저리그 216승 대투수 슈어저의 캐치볼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뉴욕양키스로 이적한 최고 마무리 윌리엄스에게는 다가가 질문에 성공했다.
"체인지업 어떻게 던지느냐고 물었어요. 솔직히 한 번 보고 말 사이잖아요. 당연히 저를 모를테고요. 그러니까 저는 하나만 얻어걸려라 하고 그냥 가는거죠. 계속 물어보고 해보는 거에요. 체인지업 어떻게 던지냐고 했더니 윌리엄스가 자세히 알려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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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적극성. 새로운 팀 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선후배 가리지 않는다.
"괌으로 첫 캠프 갔을 때 오승환 송은범 임창민 선배님과 같이 운동을 했을 때 엄청 좋았던 것 같아요. 많이 알려주셨어요. 제가 질문이 좀 많거든요. 태인이한테는 체인지업을 물어봤습니다."
배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알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적극 전수한다. 이호성과 이승현 등 친해진 후배들은 최원태 선배의 루틴 배우기에 진심인 선수들이다.
"미국 갔을 때 호성이나 승현이 같은 친구들과 친해져서 같이 얘기해 가면서 해보니까 더 좋더라고요. 제가 아는 거는 많이 알려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어느덧 원래 있었던 선수처럼 파란색 유니폼을 어울린다.
"감독님 말씀대로 그냥 원래 있던 팀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아요. 원래 아는 선수도 많아서 더 빨리 적응한 것 같고, 선배들이 잘 편하게 대해 주시고 분위기가 엄청 좋아서 많이 편해요. 적응은 이미 다 한 것 같고, 제가 생각한 것보다 이 팀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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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 선배님께서 힘 쓰는 포인트를 알려주셨어요. 어느 구간부터 어디까지만 힘을 쓰면 된다는 노하우를 알려주셔서 지금 실전에서 해보고 있습니다."
새롭게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 강민호와의 궁합도 궁금하다.
"민호 선배님께서도 먼저 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밥 먹으면서 얘기도 해보고 하면서 '생각이 많으면 좀 안 좋다. 단순하게 하자'고 하셔서 '알겠습니다. 믿고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수다맨으로 변신한 FA 이적생 최원태. 새 팀에 녹아드는 1차 최우선 관문을 빠르게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원태는 14일 이적 후 첫 실전경기였던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나와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동을 걸었다. 최고 구속 145㎞. "변화구 꺾이는 각도가 아직 부족하다"고 보완점을 설명한 그는 새 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