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승 못해도 OK? 이승엽 감독 마지막 해, 진정한 시험대 오르다 → 현실적인 재계약 마지노선은

한동훈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2 19:00


우승 못해도 OK? 이승엽 감독 마지막 해, 진정한 시험대 오르다 → 현…
2024 곰들의 모임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4/

우승 못해도 OK? 이승엽 감독 마지막 해, 진정한 시험대 오르다 → 현…
2024 곰들의 모임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4/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계약 마지막 해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다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년 연속 탈락했다. 두산 내부적으로는 이승엽 감독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고 알려졌으나 결과물이 없다면 팬심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두산의 최근 오프시즌 행보를 살펴보면 이승엽 감독에게 우승을 바라는 모양새는 아니다. 일단 외부 FA 영입이 없다. 우승청부사를 사령탑으로 모셔오면 구단은 'FA 선물'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곤 한다. 잠실라이벌 LG는 2022년 외야수 박해민 2023년 포수 박동원을 FA로 영입해 우승했다. LG는 올 겨울 구원투수 장현식 김강률까지 FA로 데려왔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취임 당시 국내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4+2년 최대 152억원에 영입한 것이 전부다. 2023시즌 후에는 내부 FA였던 거포 양석환과 구원투수 홍건희를 잔류시켰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허경민과 김강률을 각각 KT와 LG에 빼앗겼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두산은 FA 시장에 관심을 가질 만했다. 2024년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선발 불펜 모두 보강이 필요했다. 선발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계약) 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계약), 구원 장현식(LG 4년 52억원 계약) 임기영(KIA 3년 15억원 계약) 이용찬(미계약) 등이 시장에 나왔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하면서 내야도 비상이다. 유격수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계약) 하주석(미계약)이 FA였지만 두산은 역시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면 리빌딩에 돌입한 상황도 아니다. 정수빈 양석환 김재환 양의지 등 타선 뼈대가 건재하다.

FA보다 외국인에 집중했다. 선발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에 총액 180만달러(약 26억4000만원)를 투자했다. 어빈은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111이닝이나 던진 거물이다. 국내 1선발 곽빈은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불펜에는 신인왕 김택연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병헌이 든든하다.


우승 못해도 OK? 이승엽 감독 마지막 해, 진정한 시험대 오르다 → 현…
스포츠조선DB

우승 못해도 OK? 이승엽 감독 마지막 해, 진정한 시험대 오르다 → 현…
스포츠조선DB
이승엽 감독은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우승까지는 아니어도 납득할 만한 성적과 동시에 유망주 발굴도 필수다. 두산은 부족한 포지션을 외부 수혈이 아닌 내부 경쟁과 육성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이승엽 감독이 3년차에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최우선 과제는 선발 로테이션 안정화다. 어빈 로그 곽빈을 필두로 최승용 최원준 최준호 김유성 등에게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뒷문에서는 김택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풍부한 필승조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내야진 혼란도 이승엽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주전 유격수가 오리무중이다. 2루를 보던 강승호가 3루 복귀를 타진하며 대수술이 예상된다. 박준영 이유찬 오명진 박지훈 여동건에 올해 신인 박준순까지 스프링캠프를 통해 무한경쟁을 펼친다.

과정은 물론 최종 성적표도 중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 첫 해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지난해에는 4위로 한 칸 올라섰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역대 최초로 5위에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0승' 꼬리표를 떼어내야 최소한의 명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