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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2년 신인드래프트는 삼성 라이온즈 내야진 역사에 획을 그은 이벤트였다.
2라운드 전체 13번째 픽은 제주고-동아대 외야수 김재혁이었다. 3라운드 전체 23번째 픽까지 강릉고 포수 차동영을 뽑았다. 투수는 4라운드 전체 33번째 가서야 상우고 신정환을 지명했다.
상위픽 4번째까지 모두 야수에 올인한 결과. 성공적이었다. 대형 내야수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내야진"이라는 평가 속에 자연스럽고 빠른 세대교체의 모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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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큰 거포로 2년 유망주 세월을 보낸 김영웅은 3년차였던 지난 시즌 안정된 수비와 함께 장타력을 과시하며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시즌 초반 이재현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로 붙박이 출전시킨 것이 신의한수.
꾸준한 선발 출전 속에 자신감을 얻은 김영웅은 이재현 복귀 후 3루수로 이동해 공수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영웅시대'의 시작이었다. 126경기 2할5푼2리의 타율에 28홈런, 79타점. 장타율에 0.485에 득점권 타율 3할1푼. 거침 없는 파워 스윙은 거포 스윙의 정석으로 자리매김 했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두 선수는 궤도에 접어든 만큼 장기적 우상향은 확실해 보인다. 삼성도 내야 걱정을 덜었다.
내야진 세대교체의 완성은 2루수다. 이재현 김영웅과 호흡을 맞출 젊은 피를 발굴해야 한다. 다행히 FA 류지혁이 4년 최대 26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공수주에 워크에식, 팀워크까지 두루 갖춘 리더형 중고참. 유망주 성장 과정에 있어 엄청난 핵우산이 될 수 있다.
주목받는 신예는 2024 육성선수 출신 전천후 내야수 양도근(21)이다. 8월 말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놀라운 수비와 주력으로 벤치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루에서 안정된 풋워크와 강한 어깨, 기민한 동작, 센스 등 흠 잡을 데 없는 수비력에 최상위급 주력으로 주전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탄탄하게 갖췄다. 엄청난 거리에 뜬 공을 끝까지 쫓아가 플라잉 캐치하는 승부욕에 삼성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나는 한번도 못해본 플레이"라고 극찬했다. 비록 16경기에서 1할7푼4리 타율에 그쳤지만 출루율 3할2푼1리로 타석에서도 승부가 되는 선수. 타격에서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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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내야 최대어로 두산이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과 비교되던 특급 재능이다.
빼어난 운동능력으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 전천후 백업 내야수로 1군 무대 데뷔가 빨라질 수 있다.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의 수비능력을 보는 눈이 탁월한 박진만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타석에서도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은 선수라 프로 적응의 첫 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루키 시즌 얼마나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느냐에 따라 삼성이 새 주전 2루수로 발돋움 하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