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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두가 놀랐다. 설마 설마했다. 2024시즌 초반 폭발적인 관중 몰이로 산술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 이후엔 프로야구는 비수기라 관중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꿈의 1000만명을 달성하며 팬들의 야구 열기를 실감한 야구계는 2025시즌 흥행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지난해 1000관중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여성 관중이 올해도 많이 찾아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일단 대전에 신구장이 들어선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새구장은 2만여명 수용 규모로 짓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아무리 대전에 많은 팬이 가고 싶어도 1만2000명이 최다였지만 이젠 2만명까지는 갈 수 있게 됐다. 당연히 한화 관중수가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80만명을 기록한 한화이니 올해 창단 첫 100만명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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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장 수용 규모가 작은 구장은 고척 스카이돔으로 1만6000명이다. 10개팀이 모두 1만5000명 이상을 받을 수 있는 큰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만약 다른 구단이 지난해의 평균 관중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한화의 관중수가 늘어나면 지난해를 뛰어넘어 첫 1100만명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기대도 나온다.
역대급 순위 싸움도 예고돼 있다. 각 팀마다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메이저리그 출신 아담 올러를 새로 영입했고, FA로 떠난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조상우를 영입해 불펜도 보강했다. 삼성은 키움에서 10승을 거둔 이닝이터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고, FA 선발 최원태와 계약하며 데니 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LG는 약점이던 불펜 보강에 힘썼다. 샐러리캡의 압박속에서도 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고, 베테랑 심창민에 보상선수로 최채흥도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 4위에 그친 두산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만 90경기에 나섰던 특급좌완 콜 어빈과 좌완 스위퍼 잭 로그를 원투펀치로 데려왔고, 새 외국인 타자로 현역 빅리거 제이크 케이브를 영입했다.
새 구장에서 새 출발을 하는 한화는 FA 선발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새 외국인 투수로 일본 경험이 있는 코디 폰세와 주루와 수비가 좋은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해 안정감을 높였다.
KBO에 첫 선을 보일 새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아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신입 외인 100만 달러 상한선에도 불구, KBO리그를 빅리그 유턴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실력파 선수들이 한국을 선택하고 있다. SSG 랜더스 새 외국인 강속구투수 미치 화이트는 한국계 3세로 박찬호와 비슷한 외모도 한국팬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KIA 김도영, 삼성 김영웅 이재현, KT 박영현, 한화 문동주 김서현 등 젊은 빅스타들이 줄줄이 탄생한 가운데 올시즌 루키에 대한 기대도 높다. 1순위 정현우(키움), 2순위 정우주(한화), 3순위 배찬승(삼성), 4순위 김태현(롯데), 5순위 김태형(KIA) 등 드래프트장을 환호하게 했던 유망주들이 수두룩하다.
볼거리 가득한 2025 프로야구. 2년 연속 1000만명의 '꿈의 시대'가 이어질까.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큰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