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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태인 > 브랜든+알칸타라+발라조빅+시라카와 → 두산 새 듀오 어빈·로그 어깨 무겁다

한동훈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30 13:52


1원태인 > 브랜든+알칸타라+발라조빅+시라카와 → 두산 새 듀오 어빈·로…
잭 로그.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4년 두산 베어스가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선발진이다. 특히 외국인 선발 농사는 '망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두산은 외국인투수를 4명이나 썼다. 누구 하나 '1인분'을 해내지 못하면서 두산의 선발진은 붕괴됐다. 브랜든 알칸타라 발라조빅 시라카와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통계사이트 STATIZ 기준)을 다 더해도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 1명 보다 적었다.

따라서 2025년 두산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주요 전력은 바로 새로운 외국인 선발 듀오다. 두산은 FA 시장에서 국내투수를 영입하는 대신 외국인투수를 비싸게 데리고 왔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콜 어빈을 총액 100만달러에 잡았다. 이어서 3년 동안 주시했던 잭 로그를 80만달러에 데리고왔다. 어빈-로그 원투펀치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해줘야 두산의 청사진이 완성된다.

2024년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에이스 알칸타라가 팔꿈치를 부여잡고 12경기 만에 쓰러졌다. 대체선수 발라조빅은 이후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다. 브랜든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순항하다가 14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시라카와는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실망스러웠다. 넷의 WAR을 다 더해도 5.53이다. 원태인 혼자서 5.87을 쌓았다. 두산 국내 1선발 곽빈의 WAR이 5.00이었다.


1원태인 > 브랜든+알칸타라+발라조빅+시라카와 → 두산 새 듀오 어빈·로…
콜 어빈. AP연합뉴스
이는 도미노 처럼 악순환을 일으켜 두산을 괴롭혔다. 두산 선발진은 2024년 총 683⅓이닝을 소화, 리그 전체 9위에 머물렀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서 불펜 과부하가 걸렸다. 하필 두산 불펜 주축은 고졸 신인 김택연과 프로 3년차 이병헌이었다. 김택연은 데뷔 첫 해 65이닝이나 던졌다. 혹사 논란이 따라붙었다. 이병헌도 2023년 27이닝에서 2배가 넘는 65⅓이닝을 투구했다. 두산은 젊은 불펜투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선발 이닝 증가가 필수적이다.

어빈과 로그의 어깨가 무겁다. 먼저 어빈은 당장 2024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16경기 선발 등판하는 등 111이닝을 던졌다. 이변이 없다면 강력한 1선발 역할을 무난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그는 다소 우여곡절 끝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11월 토마스 해치와 먼저 계약했다. 12월 윈터미팅 기간 도중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최종 후보 3인 중 하나였던 로그를 서둘러 붙잡았다. 로그도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97⅓이닝, 메이저리그에서 2이닝을 투구하는 등 다치지만 않으면 풀타임이 예상된다.

어빈과 로그가 300이닝만 합작해도 두산 선발진은 단숨에 리그 정상급을 노릴 수 있다. 2024년 두산 국내 선발진이 453⅔이닝을 가져갔다. 이를 대입하면 최소 750이닝이다. 올해 선발 이닝 1위가 763⅔이닝의 롯데, 2위가 755⅓이닝의 키움이었다. 롯데와 키움은 불펜이 약해서 문제였으나 두산은 상황이 다르다. 두산 불펜 WAR은 8.35로 리그 2위였다. 선발만 제 역할을 해주면 막강 마운드를 구축이 가능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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