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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진짜 현실-저렴한 1년짜리 FA' MLB닷컴의 냉철한 전망, 김하성의 가장 현실적인 FA계약 윤곽 등장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9 17:27 | 최종수정 2024-12-30 17:40


'충격적 진짜 현실-저렴한 1년짜리 FA' MLB닷컴의 냉철한 전망, 김…
FA 김하성.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저렴한 1년 계약으로 영입해볼 만 하다'

냉정한 현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김하성(29)의 'FA 대박' 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애초부터 가능성이 희박한 도전이었다.

아무리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한 메이저리그라 해도 바로 직전 시즌에 수술을 받고 새 시즌 복귀시점조차 명확치 않은 선수에게 고액의 장기계약을 안길 팀은 거의 없다. 2024년이 다 마감되는 시점에도 김하성의 계약 소식이 안 들리는 이유다.

원래 김하성은 MLB에서도 '수비 잘하고, 타격 괜찮은 내야요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2023년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공인된 수비력이다. 이때만 해도 '1억 달러 FA'의 꿈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로 인한 불확실성이 모든 장점을 덮어 버렸다.


'충격적 진짜 현실-저렴한 1년짜리 FA' MLB닷컴의 냉철한 전망, 김…
아주 애매한 선수가 되고 말았다. 복귀 시점이 언제인지, 복귀해서는 어느 정도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지. 핵심적인 모든 물음표에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서로 말이 다르다. 김하성이 새로 선임한 스콧 보라스 측은 "2025년 4월 말에 복귀가 가능하다"고 큰소리 쳤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MLB구단은 거의 없다. 오히려 김하성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A.J.프렐러 단장이 김하성의 복귀시점에 관해 남긴 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렐러 단장은 지난 10월 22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월드시리즈 직후 우리가 풀어야 할 첫 번째 문제이고, 그에 따라 우리도 선수 본인도 상호옵션 선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내년 5월, 6월 어쩌면 7월까지 뛸 준비가 안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MLB 모든 구단들이 에이전트보다는 프렐러 단장의 이 말에서 더 많은 힌트를 얻었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 불확실성을 안고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충격적 진짜 현실-저렴한 1년짜리 FA' MLB닷컴의 냉철한 전망, 김…
김하성. AP연합뉴스
데려와봐야 당장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몸 상태가 100%라고 해도 쓰임새가 수비 쪽에 치중된 선수였다. 김하성에게 일단 관심을 보였던 샌프란시스코나 LA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양키스 등이 주춤하며 뒤로 빠져나가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쓸모가 있는 FA 내야수'로 평가되는 김하성의 향후 진로에 관한 매우 현실적인 전망이 나왔다.


'충격적 진짜 현실-저렴한 1년짜리 FA' MLB닷컴의 냉철한 전망, 김…
MLB닷컴 기사캡쳐
상당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뉴스서비스, MLB닷컴에 실린 내용이다.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각) '각 팀에 적합한 1명의 현실적인 FA 타깃'이라는 내용의 종합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MLB닷컴에서 활동하는 30개 구단 담당 기자들이 직접 선수를 추천하고 이에 대한 이유를 밝힌 기사다.

사사키 로키의 얼굴이 MLB닷컴 프론트페이지 중앙에 배치된 가운데 김하성은 왼쪽에서 2번째. 5명의 주요 FA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여기서 김하성은 2개 구단 담당기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결국 김하성과 연결될 수 있을 만한 팀이 2개 구단 외에는 별로 없다는 쓰이기도 하다.

해당 구단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다. 규모의 차이는 약간 있지만, 모두 스몰마켓 구단으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 리그와 전력에는 차이가 있다. 밀워키는 올해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93승69패)를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69승93패)에 머물러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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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이 디트로이트와 4년 6000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연합뉴스
탬파베이를 담당하는 아담 베리 기자는 김하성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시즌 출발을 지연시킬 어깨 부상에 관한 의문점들로 인해 합리적이고 저렴한 1년짜리 계약을 수용할 수 있다면 김하성은 잠재적으로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의 부상 이전 수비력과 타격 및 bWAR에 관해 참고자료 소개 차원의 언급을 했다.

밀워키 쪽도 비슷한 내용이다. 아담 맥켈비 기자는 "어깨 부상 때문에 2025년 시즌 출발이 늦어질 수 있어서 김하성에게는 상당한 리스크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1년짜리 계약 정도면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그간 김하성과 연결되는 듯 했던 빅마켓 팀의 담당기자들은 김하성의 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LA다저스나 뉴욕 양키스는 즉시전력이 되지 않는 김하성을 굳이 데려갈 이유가 없다. 유망주 육성을 위한 백업 요원 정도로 1년짜리 계약이라면 탬파베이나 밀워키 정도의 팀에서 데려갈 만 하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김하성에게도 'FA미아'가 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일단 계약하고 빨리 복귀해 공수에서 다시 부상 이전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새로운 대형 계약을 1년 뒤 스토브리그에서 이끌어낼 수도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28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2025년 800만달러의 뮤추얼 옵션을 거부하고 FA를 선언했다. 이런 이력을 근거로 추산해보면 밀워키나 탬파베이와 '1년-500만~800만 달러(약 74억원~133억원)' 수준에 계약하는 것이 MLB닷컴의 현실적인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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