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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당연히 축하한다고 했는데, 기분이 정말 묘하더라고요. 우리도 인천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범수는 "그때 우리가 경기는 이겼는데도 KIA가 우승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우리도 인천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KIA에서 함께했던 선배님들에게는 다 축하드린다고 문자는 보냈다. 진짜 너무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 강해졌다"며 웃었다.
"부러운 마음도 들고, 같이 했던 선수들이고 또 다들 고생한걸 아니까 많이 축하한다고 이야기 해줬다"는 신범수는 "(김)규성이랑 (최)원준이가 안그래도 광주 내려 오면 밥 한번 산다고 하더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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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반기에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지만, 신범수를 눈여겨보고 있던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올라오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보고 후반기에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8월말 처음 1군에 콜업된 신범수는 초반에는 의욕이 앞서면서 결과가 나지 않았다.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결과를 내야하는데'라는 초조한 마음이 컸다.
신범수는 "그러다가 (9월 1일)NC전에서 행운의 안타가 하나 나왔는데, 그 순간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하면서 결과가 잘나왔던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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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아는 동생'이었던 조형우와는 한팀에서 뛰면서 가까워졌다. "저나 형우나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제가 친해지고 싶어서 먼저 다가갔다. 여기 와서 친해졌다"는 신범수는 "서로 경쟁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서로 야구적인 대화도 많이 나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게,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SSG 코칭스태프는 다음 시즌 신범수와 조형우의 출전 비중을 확실히 늘리는게 현시점 목표다.
올해 베테랑 이지영을 주전 포수로 기용하면서 안정적인 안방을 가동했지만, 반대로 이지영이 너무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범수와 조형우를 비롯한 젊은 포수들의 분발과 성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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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어느덧 프로 10년차. 이제는 1군 주전 멤버로의 존재감을 더 강렬하게 남기고 싶은 그다. 신범수는 "작년에는 제가 준비한 것들을 다 못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지금 수비적인 면에서도 준비를 정말 많이 하고 있고, 안정감을 드리고 싶다"면서 "전 팀에 있었을 때는 작은 것에 안주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SSG에 오고 나서는 도태되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드니까 결과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 마음가짐으로 이번 겨울을 준비해서 2025년에 대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