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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차승원의 '맛과 멋'이 빛난 '삼시세끼'였다.
어느덧 10년째 '삼시세끼' 시리즈의 5개 시즌을 함께한 차승원은 반전미와 편안한 모습들로 매번 새로운 매력을 업데이트했고, 이번 시즌 역시 맛과 멋, 그리고 따뜻함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에게 유쾌함과 힐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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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은 고추장찌개, 제육볶음, 청국장, 사골 떡국, 닭볶음탕 등 정통 한식은 물론 유린기, 짜장면, 프렌치 토스트, 찹스테이크, 피쉬 앤 칩스 등 중식, 양식까지 완벽한 요리 퍼레이드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눈으로 맛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별도의 레시피를 찾아보지 않고도 익숙한 손놀림으로, 시원시원 경쾌하게 요리하는 것이 차셰프의 매력. 특히 지난 시리즈 '작은 손'의 오명을 벗고 이번 시즌에서는 '큰 손' 차셰프로 거듭나 푸짐한 양의 요리로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막일에도 포기 못하는 패션
'삼시세끼 Light' 속 차승원의 스타일링도 늘 화제였다. 감자를 캐러 가기엔 지나치게 화려한 '밭일룩', 시원한 민소매 티셔츠에 트윌리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물놀이룩', 강렬한 호피 무늬 셔츠의 '낚시룩', 요리에 전념하기 위한 '셰프룩' 등 차승원은 자신만의 패션 철학을 담은 유니크한 '삼시세끼 룩북'을 완성했다.
헤어 스타일을 지키기 위해 모자도 거부하는가 하면, 한껏 꾸민 자신에게 "카우보이냐" 지적하는 유해진을 향해 "네가 패션을 뭘 알겠냐" 맞받아치는 장면은 차승원의 강한 '패션 자부심'을 확인케 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다정하고 따뜻한 차승원의 진심
차승원의 따뜻한 인간미는 '삼시세끼'를 더욱 빛냈다. '세끼 하우스'를 찾은 게스트들이 어색함을 딛고 적응할 수 있도록 장난스레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요리해주는 모습과 짝꿍 유해진을 향한 다정한 "자기야" 호칭, 제작진을 향한 세심한 배려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차승원은 어촌을 찾아 함께한 김남길에게 그간 유례없던 '함께해서 좋았어'라는 굿바이 쪽지를 전하는가 하면, "예능을 할 때면 스스로 자괴감을 느꼈다"라고 속마음을 말한 산촌 게스트 엄태구에게 "그런 것들이 좋아. 앞으로도 변하지 마"라는 담담한 응원으로 감동과 훈훈함을 자아냈다.
차승원은 '삼시세끼 Light'의 종영을 맞아 "기존과는 달리 여러 장소를 다니며 해진씨하고 나에게 또다른 좋은 추억이 된 시즌이었다. 어느덧 '삼시세끼' 시리즈의 10주년을 맞았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엔 완전체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애정어린 소감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차승원의 손에서 탄생한 요리는 단순히 음식이 아닌 마음과 정성을 담은 작품이었다. 10년간 '삼시세끼'를 통해 사람과 자연, 함께하는 소중함을 꾸준히 전한 차승원의 다음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앞서 tvN '삼시세끼' 시리즈를 함께 했던 손호준은 이번 '삼시세끼 Light'에는 합류하지 않아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회의를 하면서 10주년으로 하는 건데 좀 달라야 하지 않나했다. 사실 셋이 하면 호준이가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승원 형 요리 보조 부터 해서. 오랜만에 두 사람이 1대1 인터랙션을 하고 서로 돕는 아웅다웅을 담으면 새롭겠다 해서. '호준이가 나오면 안 되네' 이렇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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