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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대학생, 또 대졸 프로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기념으로 같이 식사라도 할만한데, 두 사람은 계약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스포츠조선과 연락이 닿은 구승민은 "전 육아를 해야되니까, 다음에 날한번 잡기로 했다"며 웃었다.
'예비 FA'였던 구승민의 올해 연봉은 4억 5000만원. 계약금 3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연봉을 2+2년간 받는 모양새다. 올해초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개인 성적도 5승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아쉬웠다. 롯데는 가을야구 도전에 또 실패했고, 구승민의 프로야구 역사상 첫 5년 연속 20홀드 도전도 불발됐다.
하지만 구승민은 "만족한다. 에이전트님이 잘 조율해주셨다. 난 운동만 했다. 특별히 스트레스는 없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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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 입장에선 이적을 염두에 두는가 싶어 서운할 수 있다. 또 대졸 프로선수로서 꾸준하게 활약해온 구승민으로서도 35세 FA는 모험이다.
"다른 팀을 염두에 뒀다면 내년에 C등급으로 나갔을 거다. '인기 많은 FA'보다는 롯데라는 팀에 확실한 우선순위를 두고자 했다. 또 '아 작년에 할걸' 같은 후회를 하기 싫었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FA를 하고 싶었고, 그게 야구선수로서 평가받는 거라 생각했다. 또 내년에 C등급으로 나온다고 금액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도 않을 것 같고."
아내 역시 "후련하다"며 기쁨과 더불어 축하를 전했다고. 구승민은 서울 출신이지만, 2013년 롯데 입단 이래 12시즌 동안 롯데에서만 뛰었다. 자칫 타 지역팀으로 이적할 경우 주거 또는 생활환경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건 가족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지난 7월 태어난 어린 딸을 둔 구승민 부부에겐 특히 중요한 이슈다. 구승민과 아내 사이를 이어준 오작교는 다름아닌 김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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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진짜 '종신롯데'할 수 있도록, 올겨울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