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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소집한 이후 줄곧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대표팀 선수들은 오랜만에 진행한 야외 훈련을 상쾌한 기분으로 치렀다.
대만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수비와 타격, 투구 훈련으로 점검한 대표팀은 구장이 어둑어둑해진 뒤에야 그라운드에서 철수했다.
훈련 후 호텔에서 푹 쉴 생각이던 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구장을 떠날 수 없었다.
WBSC 사무국에서 배정한 선수단 버스 2대 가운데 한 대의 뒷유리가 야구공에 맞아 파손됐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의 타격 연습 타구는 관중석은 물론이고 아예 톈무 구장 오른쪽 외벽까지 넘어가 우리 선수단 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외야수 이주형의 좋은 타격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문제는 WBSC 사무국에서 대체 버스를 바로 보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주형의 타구에 파손된 차량은 우리나라 야수 선수들이 타는 버스였다.
'모든 선수단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야수뿐만 아니라 투수들까지 구장에 발이 묶였다.
결국 대표팀 선수단은 완전히 해가 넘어간 뒤에야 타이베이 시내의 정체를 뚫고 선수단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주형의 장외 홈런으로 대만 신고식을 치른 대표팀은 10일 대만프로야구팀 웨이? 드래건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11일은 휴식일이고, 12일에는 대만과 개막전을 치를 타이베이돔에서 2시간 동안 공식 훈련을 소화한다.
그리고 13일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인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