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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55km '광속구 신인'도 자리가 없겠네.
한화 이글스의 '광폭 행보'가 야구판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프로 구단이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를 한다는 건, 야구계 전체에서 반겨야 할 일. 투자가 활성화 돼야, 판이 더욱 커지는 건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적정한 시장가 이상의 돈을 쓰면, 시장 질서가 무너진다는 악영향도 있다. 뭐가 됐든 한화의 이번 투자는 향후 수년간 회자될 일이 됐다.
일단 '오버페이' 논란은 제쳐두고, 엄상백 영입으로 한화는 리그 최강의 토종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괴물' 류현진에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가 건재하다. 무려 78억원을 받는 선수가 5선발이 돼야 할 판이다. 외국인 선수들만 잘 뽑으면, 리그 최강 선발진 타이틀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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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민 없이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 다만, 선발투수 자리를 원하는 기존 선수들과 특히 어린 유망주들에게는 악몽같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올해 한화가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은 정우주가 그 예다. 정우주는 전주고 졸업 예정으로 사실 드래프트전 전체 1순위를 따놓은 당상의 투수였다. 155km 강속구를 너무나 손쉽게 뿌리고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도 나쁘지 않다. KBO리그가 아니라 메이저리그가 주목한 잠재력이었다. 하지만 1순위 키움 히어로즈가 드래프트를 앞두고 정현우로 방향을 틀었고, 한화가 정우주를 뽑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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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화의 토종 선발진이 이렇게 짜여버리면, 제 아무리 특급 신인이라도 당장 자리가 없어 보인다. 류현진을 뺄 것인가, 그렇다고 팀의 새로운 간판인 문동주를 포기할 것인가. 78억원을 투자한 FA 선수를 쓰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 된다. 6선발 체제가 아니라면, 선배들의 부상이 아니라면 개막 시점 정우주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물론 불펜으로 프로 데뷔를 해 적응을 한 후, 향후 선발로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어떤 구상을 할 지 지켜봐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