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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비록 4승1패 완승으로 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젊은 승장의 마음 속에는 약진하는 젊은 팀 삼성 라이온즈의 저력에 사뭇 놀란 듯 했다.
우승 사령탑으로 방송 뉴스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는 이범호 감독은 6일 YTN 뉴스에 출연, 우승 소감과 함께 여러 에피소드, 감독으로서의 소신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생방송된 뉴스에서도 크게 긴장하는 기색 없이 평소 정리된 소신을 차분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 말미에 세가지 단답형 질문에 대해 스케치북에 답을 적는 시간이 있었다.
두번째 '내년에 가장 위협적인 팀'을 묻는 질문에 이범호 감독은 주저 없이 "삼성"을 꼽았다.
"공격력도 굉장히 강하고, 좋은 선발 투수들도 많고, 구자욱 선수도 빠져 있었기 때문에 다시 붙는다면 굉장히 껄끄러운 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시즌 전체적인 팀들이 비슷비슷 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삼성 라이온즈가 2등을 했고, 올시즌 큰 경기를 치러본 젊은 선수들이 내년에는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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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원태인 선수랑 레예스 선수 다 데려오고 싶지만 원태인 선수는 삼성의 상징이라 보류하고 레예스 선수가 코리안시리즈에서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만약 저희 팀에 오게 되면 우리 팀 로테이션에 충분히 더 좋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라며 레예스를 탐낸 이유를 설명했다.
레예스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빅게임 피처'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코너가 없는 가을무대에서 외인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2경기 13⅔이닝 7안타 2볼넷 1자책,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6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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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로 몰린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4대2 승리를 이끌며 2패 후 1승 반격으로 희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 3경기 3전 전승에 20⅔이닝 단 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44. 놀라운 투구였다.
올시즌 26경기에서 11승4패, 3.81의 평균자책점에 1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레예스는 26경기 144이닝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정규시즌도 잘했지만 '특급' 외인 선발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이러한 인식을 뒤집으며 주가를 상한선까지 끌어올렸다. 그가 보여준 놀라운 퍼포먼스는 에이스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