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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양현종은 당시 피칭에 대해 "(1번타자) 김지찬이 초구에 방망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삼성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봤다. 피할 생각은 없었다. 오늘 몸을 풀 때 힘이 있어 직구 위주 피칭 한다면 장타를 맞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 한국시리즈 2차전 양현종의 투구를 보고 생각난 장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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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1회말 선두타자 야마다 테츠토, 2번 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7구 연속 직구를 던졌다.
그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고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현 두산)는 당시 볼 배합에 대해 "우리 투수에게는 이렇게 힘이 있는 직구가 있다는 것을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도 포수 김태군이 피치컴를 통해 보낸 사인을 듣고 양현종은 직구를 던졌다.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아니더라도 포수가 요구하고 싶어지는 양현종 직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양현종의 피칭을 3루 덕아웃에서 지켜본 KIA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카무라 코치는 "(김)태군은 (양)현종의 표정을 보고 직구를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파악했던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코치는 양현종을 "재미 있는 피처"라고 표현한다.
"손가락에 실밥에 잘 걸리는,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직구를 던질 때까지 결과에 상관 없이 직구를 던지고 싶은 투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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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구에서 힘 있는 직구만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7이닝 100구를 던지는 게 스태미너적으로 괜찮을지 현종에게 물어 봤습니다. 정규시즌과 다른 조절법이고 단기전에서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습니다."
이어 "현종은 어렵게 승부를 하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에게 투구로 전달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의중을 해석했다. "현종이 직구를 힘이 있게 던지는 걸 보고 덕아웃 분위기는 고조됐습니다. 존재감 있는 특별한 투수라는 것을 재확인 했습니다"고도 덧붙였다.
나카무라 코치는 2015년부터 KIA에서 코치를 시작해 4년 동안 활약한 뒤 떠났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만에 돌아왔다.
"2017년에 우승했을 때와 지금의 현종을 비교하면 나이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상대팀에 선취점을 주고 싶지 않다는 피칭은 양현종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양현종의 연속 직구 17개'는 앞으로 2024년 한국시리즈를 추억할 KIA 선수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명장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