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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올시즌 내내 불펜 고민이 컸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유망주로 2차드래프트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데려왔던 우완 이종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스로 "생각 이상으로 잘 된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LG 불펜을 생각했을 땐 막막했다. 그래도 올해 공백이 생겨서 나에게도 운좋게 기회가 왔고, 한번 2군에 내려갔지만 뭘 더 준비해야되는지 알 수 있었고, 2군에서 잘 준비해서 올라와서 후반기엔 생갭다 잘 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필승조로 기용을 해주셨고 잘 하진 못했지만 경험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8월에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9월에 필승조로 올라섰는데 이때 승, 패, 홀드를 모두 기록했다.
이틀 뒤인 19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 6-4로 앞선 8회말에 올라 1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의 역할을 했다.
시즌 최종전의 승리투수였다. 9월 28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 이지강에 이어 5-4로 앞선 4회말 두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고, 그대로 팀이 11대4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종준은 "구속이 좋아졌다. 최고 151㎞까지 찍었다. 8월엔 제구도 좋아서 타자들과 싸울 수 있었다"면서 "9월에 막상 기회를 얻으니 잘 안됐다. 그때 못했던 게 아쉽다. 숙제로 남은 것 같다. 비시즌에 준비할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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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트시즌은 2경기서 ⅔이닝 4안타 2실점으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종준은 "첫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긴장되진 않았고, 정규시즌 때와 다르지 않게 던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형들이 내 얼굴이 하얗게 떠서 긴장된 게 다 보였다고 하시더라. 나는 내 실력이 안된거지 그렇게 떨리진 않았다라고 말씀드렸다"라면서도 "부모님이 TV로 보셨는데 긴장한 표정이 보였다고 하시더라. 포커페이스가 필요하다고 하셨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LG로 오게 돼서 포스트시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경험해 본 것만으로도 나에겐 만족스러운 한 해다. 커리어 하이 시즌 아닌가"라고 했다. 롯데전서 첫 패전 투수가 되고 투구 내용이 별로 좋지 않을 때 표정이 좋지 않자 주장인 김현수가 이종준에게 해준 조언이 '커리어 하이'였다. "현수형께서 지금 뭘 해도 커리어 하이니까 기죽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에피소드도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