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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팀 홈런 압도적 1위, 그런데 팀 타율은 9위. 이 간극을 어떻게 해소할까.
하지만 삼성이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확실히 있다. 극단적인 홈런 위주 타격에서, 어떻게 힘을 빼느냐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극과 극의 행보였다. 팀 홈런은 185개로 전체 1위. 46홈런을 친 홈런왕 데이비슨을 보유한 NC 다이노스보다 13개가 더 많았다. 삼성 팀 내 1위 구자욱(33홈런)이 리그 전체 5위인 걸 감안하면, 많은 선수들이 고르게 홈런을 생산해냈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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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삼성 선수들은 스윙이 거침 없다. 이는 좋게 표현한 것이고, 조금 비판적으로 표현하자면 '모 아니면 도' 스윙이다. 이를 보여주는 게 삼성의 팀 타율이다. 2할6푼9리. 10개팀 중 9위였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보다 5리 높았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3할1리)와는 엄청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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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도 마찬가지다. 3점슛이 많이 들어가면 이길 확률이 높아지지만, 3점슛은 확률은 높아야 30%대다. 50%가 넘는 2점슛 확률을 높이는 게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격수 이재현이다. 한국시리즈 5차전 8회초. 삼성이 마지막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올렸다. 5-7 2점차. 물론 장타로 한 번에 역전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단타로 일단 동점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하지만 이재현의 스윙은 지나치게 컸고, 내야 플라이로 끝났다.
이재현은 올해 14개 홈런을 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타율도 커리어하이였다. 하지만 2할6푼에 그쳤다. 한방을 노리는 풀파워 히터 스타일. 그만큼 정확성이 떨어진다. '장타 유격수' 타이틀도 좋지만 슈퍼스타 유격수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컨택트 능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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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