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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일은 없었던 LG의 초강력 승부수, 그런데 또 비가?
한 마디로 '내일이 없는 야구'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부터 "임찬규에 이은 두 번째 투수는 에르난데스다. 5일을 쉬었다. 개수 상관 없이 던지게 할 것이다. 선발같이 활용할 것이다. 벼랑끝이기에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써야한다"고 밝혔다. 임찬규, 에르난데스 2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선전포고였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현 시점 LG 불펜에서, 이 절체절명의 순간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는 에르난데스 뿐이었다. 마무리 유영찬은 구위가 뚝 떨어진지 오래고 김진성 역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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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임찬규가 5이닝 이상을 끌어준다는 전제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임찬규가 그 믿음에 완벽히 부응했고, 5⅓이닝을 책임진 후 에르난데스에 바통을 넘겼다.
에르난데스는 강했다. 물론 6회 첫 타자 윤정빈에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8회 2사 1, 2루 위기서 디아즈를 만나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LG를 구해냈다. 그리고 이겼다. 염 감독의 계산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문제는 에르난데스가 이날 60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 당장 18일 이어지는 4차전이 걱정이다. 아무리 팀을 위한 희생 정신이 강한 에르난데스라도 하루 뒤 이어지는 4차전을 던지는 건 무리수다. 부상 위험이 있고, 나와도 구위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차전 선발인 엔스의 호투를 기대할 수도 있고, 부담을 던 타선이 폭발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강력한 불펜 없이 경기를 치르면 선수단이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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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염 감독은 비 예보를 고려해 에르난데스 강수를 뒀던 것일까. 염 감독은 3차전 승리 후 "나는 기상청을 믿었다. 비 예보를 경기 전부터 고려했다. 만약 비 예보가 없었다면 엔스와 에르난데스를 나눠수 투입했을 것"이라며 "에르난데스의 몸상태를 체크해야겠지만, 비로 취소돼 하루를 쉬면 에르난데스가 4차전에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약 18일 비가 오지 않아 정상적으로 4차전이 개최된다면. 염 감독은 "그러면 에르난데스 등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는 14일 예정됐던 2차전을 비로 치르지 못했었다. 당시 염 감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비가 될 것"이라며 반겼었다. 2차전 선발을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지친 선수들도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손주영 카드가 실패하며, LG는 패했고 하늘은 LG를 돕지 않은 결과가 됐다.
과연 18일 잠실에는 비가 내릴 것인가.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