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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진출 7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지만, 타격감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회초 마무리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승리를 확정짓자 오타니는 동료들과 함께 3루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오타니는 이번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 20타수 4안타(0.200),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623, 2볼넷, 10삼진을 마크했다. 1차전서 2회말 동점 스리런포, 4차전서 2회초 우전 적시타를 날린 것 말고는 인상적인 타격은 없었다.
또다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에게 철저히 묶였다. 지난 7일 2차전에서도 오타니는 다르빗슈을 상대로 삼진-땅볼-땅볼로 물러났는데, 이날은 삼진-뜬공-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다르빗슈의 현란한 볼배합에 풀카운트까지 잘 끌고 간 오타니는 6구째 87.4마일 슬라이더가 몸쪽을 파고들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그냥 보냈으면 볼이었다. 포심 2개를 각각 스트라이크와 볼로 보낸 오타니는 이어 스플리터→커터→커브를 상대한 뒤 슬라이더에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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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초구 스플리터 파울, 2구 커브 볼에 이어 3구째 92.1마일 한가운데로 날아드는 커터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으나, 3루쪽으로 높이 뜨는 플라이에 그치고 말았다.
1-0으로 앞선 6회말 1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도 다르빗슈에 철저히 당했다. 초구 몸쪽 슬라이더, 2구 바깥쪽 커브를 연이어 파울로 걷어낸 오타니는 3구 스플리터를 볼로 고른 뒤 4구째 바깥쪽으로 큰 낙차로 떨어지는 71.4마일(115㎞) 슬로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허를 찔린 듯 타이밍을 놓쳤다.
2-0으로 앞선 8회에는 또 다른 천적인 좌완 태너 스캇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00.1마일 직구를 파울로 쳐낸 뒤 4구째 99.1마일 한가운데 직구에 또다시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누구보다 빠른 공에 강했던 오타니지만, 감을 잃은 포스트시즌서는 공략이 힘들어 보였다.
오타니는 전날 5차전을 앞두고 다르빗슈와의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묻자 "단언컨대 다르빗슈는 정말 좋은 투수이고 우리를 상대로 잘 던졌다. 그는 매우 영리할 뿐만 아니라 정말 돋보이는 것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야마모토와 상대한다는 사실이 무척 설렌다"고 밝혔다.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는 "어린 시절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개인적으로 다르빗슈가 우리 야마모토와 상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와 2경기에서 6번 만나 삼진 3개를 포함해 6타수 무안타로 눌렸다. 정규시즌을 포함한 통산 상대 성적은 11타수 1안타 2삼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