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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역사적인 '50-50' 이슈가 시즌 막판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포스트시즌 순위 싸움조차 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태너 바이비를 상대로 원볼에서 2구째 83.6마일 한복판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크게 넘겼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 34도, 타구속도 116.7마일(187.8㎞), 비거리 450피트(137.2m)였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를 향해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쭉쭉 뻗어 파울폴 위를 지나갔는데, 심판진이 홈런 여부를 묻는 챌린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더그아웃에 앉아서 기다리던 오타니는 홈런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심판진 발표가 나오자 양팔을 들어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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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2021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1개를 보태면 추신수가 갖고 있는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218개)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흥미로운 건 홈런 레이스다. 오타니는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와의 격차를 9개로 벌렸다. 오주나는 같은 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지난달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시즌 37호 아치를 그린 이후 무려 18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오타니가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는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44개의 대포를 작렬해 AL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런데 AL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이날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오타니의 추격전이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5개 차이라 두 선수의 대포 감각을 감안하마녀 남은 시즌 전세가 뒤집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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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와 7회 시즌 50호, 51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린 저지는 그 뒤로 이날까지 14일, 12경기 및 54타석 연속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양키스가 19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저지는 57.8홈런을 날릴 수 있다. 2년 전 자신이 세운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은 물론 60홈런도 산술적으로 버거워 보인다. 19경기에서 12개를 몰아쳐야 AL 신기록을 다시 세운다. 다만 저지는 2017년 8월 18일 9월 3일까지 15경기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다 이후 25경기에서 15개를 몰아친 적이 있다. 이번에도 시즌 막판 괴력을 다시 살릴 지는 지켜봐야 한다.
확실히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12경기에서 타율 0.186(43타수 8안타), 홈런 없이 3타점 5득점 9볼넷 18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금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면 52.9홈런을 칠 수 있다. 52~53홈런에서 시즌을 마친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