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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고 74분 기다려 증명한 1위의 힘, 사령탑의 찬사 "최근 상승세, 이유는..."[광주 승장]

박상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06 23:16


차포 떼고 74분 기다려 증명한 1위의 힘, 사령탑의 찬사 "최근 상승세…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KIA전. 턱골절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중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네일이 경기 전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깜짝 시구했다. 네일이 시구를 마친 후 이범호 감독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6/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축 타자 두 명이 빠지고, 비로 74분 간 중단된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완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KIA는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키움전에서 14대0으로 이겼다. 타선에선 한준수가 6회 3점포, 7회 투런포 등 연타석포로 5타점을 홀로 책임졌다. 선발 황동하는 5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일 한화에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던 KIA는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전적은 78승2무50패.

이날 KIA는 전날 수비 도중 충돌한 여파가 남은 김도영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관리가 필요한 나성범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채 출발했다.

경기 개시 6분 만에 변수가 발생했다. 가늘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한 것. 비는 30분 만에 그쳤으나, 적잖은 양이 내려 정비가 불가피했다. 앞서 14개의 공을 던지고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황동하가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오랜 기다림 속에 어깨가 식을 것이 우려됐던 황동하는 교체 없이 5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타선도 힘을 냈다. 1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의 선두 타자 홈런에 이어 5회말 서건창의 2루타와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더 보탰다. 6회말엔 한준수가 호쾌한 스윙으로 우월 스리런포를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황동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도 제 몫을 해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갑작스런 비로 1시간여 동안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황동하가 컨디션을 잘 유지해주면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이준영도 최근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며 불펜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돌아봤다. 또 "박찬호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고, 하위타순에서 한준수와 서건창이 멀티안타를 쳐내면서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며 "오늘은 한준수의 활약이 좋았던 것처럼 최근 상승세는 경기에 출장한 선수들이 고루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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