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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화를 내도 모자란 상황이었지만 90도 사과를 하는 후배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KT 위즈의 베테랑 잠수함 투수 우규민이 후배의 실수를 감싸주는 선배미를 발휘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손호영이 친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쉽게 잡을 수 있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 타구였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우익수로 나선 송민섭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라이트에 공이 가린 듯 했다. 이 타구에 3루주자 서동욱이 홈을 밟았고 손호영은 3루까지 진루했다. 우규민은 송민섭의 타구에 아쉬운 듯 얼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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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를 마치고 돌아온 송민섭이 우규민의 얼굴을 보고는 모자를 벗어 90도 인사로 미안함을 전했다. 자신의 실수로 내준 실점에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우규민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우규민은 미안해하는 송민섭에 괜찮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실수를 범했던 송민섭은 이어진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속죄의 안타를 때려냈다. 6회초에도 안타를 때려냈던 송민섭은 이날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송민섭의 멀티히트는 지난 2022년 5월 1일 이후 858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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