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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가까이서 본 네일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모습. 덥수룩한 수염 탓에 수술 자국은 보이지 않았고, 붓기도 모두 빠진 상태. 대화 역시 또렷한 발음으로 막힘 없이 할 수 있다. 턱을 크게 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윗니와 아랫니에 고무 밴드를 고정시킨 모습이 그가 다쳤음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다. 네일 통역 담당 직원은 "'이렇게 다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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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방에만 있는 게 지겨워 나왔다"며 "결혼을 하지 않은 터라 다른 외국인 선수처럼 가족이 국내에 있질 않다.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동료들과 만나고 조금씩 운동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외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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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큰 부상이었기에 타구를 친 NC 맷 데이비슨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곧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네일은 "데이비슨으로부터 '정말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타구를 친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나도 '괜찮다'고 했다. 여전히 데이비슨이 큰 미안함을 갖고 있다. 나는 매일 연락하면서 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데이비슨과도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네일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걱정 가득이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관계자 모두가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네일을 볼 때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할 정도.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네일은 "(운동을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간 뒤 개인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팬들로부터 '제발 움직이지 말라', '지금보다 한국시리즈가 중요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모두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에 고맙고 감동했다"며 "반드시 회복해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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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훈련을 자청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의 모습은 감동스러우면서도 낯선 게 사실. 네일은 "KIA에 와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부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빨리 나아 우승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와 눈빛에서 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