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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럴거면 왜 만든 거야?
KBO는 2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2025년 구단별 샐러리캡 상한액을 114억2638만원에서 20% 오른 137억1165만원으로 증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샐러리캡은 2년 전 도입됐다. 빅마켓, 스몰마켓 구단의 전력 불균형을 상쇄하지는 취지로 도입됐다. 취지는 그럴싸한데, 당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 때였다.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선수 몸값에, 골머리를 앓던 구단들이 모처럼 만에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돈은 더 써도 됐다. 대신 사치세를 내야했다. 2023 시즌부터 3년간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고, 추후 보완책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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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최고의 인기,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프로스포츠의 제도가 이렇게 쉽게 만들어지고, 이렇게 쉽게 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2025년까지 샐러리캡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으면, 최소한 그 약속은 지키는 게 맞았다. 하지만 이미 내년 시즌 선수 연봉, 영입 등을 모두 계산한 일부 구단들이 결사 항전을 펼쳐 제도를 바꿔버리니 구단 운영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구단들은 비시즌만 되면 "선수 몸값이 실력에 비해 너무 높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할 자격이 없다. 그 돈은 누가 주는 것인가. 구단들이 주는 것이다. 안그래도 몸값 거품 문제가 여기저기서 제기됐는데, 이번 샐러리캡 증액은 그 논란을 더 키우겠다는 신호탄과도 같다.
이사회는 샐러리캡 증액 뿐 아니라 트레이드 선수에 지급하는 이사비를 200만원으로 인상했다. 1군 등록시 최소 연봉도 650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