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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광판에 찍힌 158㎞. 퓨처스 올스타전을 찾은 1만1869명의 관중을 경악하게 한 순간이었다.
심지어 마운드 위의 호리호리한 투수는 사이드암, 그것도 '투심'이 주무기인 투수였다. 키움 히어로즈 미래로 꼽히는 이강준(23)이다.
설악고 출신 이강준은 데뷔 5년 만에 소속팀을 2번이나 옮겼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순위(전체 22순위)로 KT 위즈에 뽑혔지만, 김준태-오윤석과의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했다. 이어 2023시즌을 앞두고 한현희 보상선수로 키움 히어로즈로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금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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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이강준은 강렬한 투심을 가진 대신, 제구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상무에서 약점을 극복해 가고 있다. 성적이 이를 뒷받침 한다. 올시즌 26경기 29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8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이 0.61이다.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나는 대 전환기다.
"제구가 많이 안정된 것 같아 만족한다. 아직은 2군 성적이니까, 내년에 1군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롯데 시절과 크게 달라진 이유가 뭘까. 이강준은 "그땐 '공을 이렇게 던져야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불편한 동작을 몸에 익히려고 노력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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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서 뛰기도 전에 상무에 입대하면서 아직 소속팀과는 특별한 접촉이 없었다. 이날 키움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유튜브에도 출연하는 등 조금씩 친밀감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이강준은 "박주홍, 신준우, 장재영 같이 대표팀 뛰었던 선수들만 좀 알고, 같이 군대 와있는 박주성 형하고 친하다"며 웃었다.
이강준은 오는 11월 제대한다. 2025년을 누구보다도 기다리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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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경기 보다보면 막 끓어오르기도 하는데, 요즘처럼 안정되게 던져보는게 처음이라…. 1군에서 이런 마음가짐으로 던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기대된다. 내년에 1군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