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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가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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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회'는 경기장을 찾아준 고객인 팬에게 할 수 있는 당연한 서비스. 하지만 경기 직전에 훈련 및 식사, 휴식 시간을 쪼개 펼쳐진다는 점에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선수들에겐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문제다. 다른 이도 아닌 선수단 내 최고참이 사인회 참석을 자청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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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삼성을 떠난 뒤 대구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두 팀이 좋은 취지로 여는 작은 행사 소식을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자청한 사인회로 빼앗긴 시간과 경기 준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훈련보다 더 귀중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준비는 이제부터 하면 되는 것"이라고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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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훌쩍 넘긴 최형우는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뛰어난 실력을 증명하며 KIA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라운드 바깥에선 형님으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하고 있다. 자신을 보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향한 애뜻함과 감사를 사인회 참석 자청으로 대신했다.
볼수록 매력 넘치는 해결사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