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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퍼펙트 게임은 1명의 타자도 출루해서는 안된다. 노히트 노런은 볼넷이나 실책으로 출루하는 것은 상관없고 안타를 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으면 되지만 퍼펙트 게임은 그야말로 완전하게 출루가 없어야 한다. 즉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와선 안된다. 당연히 퍼펙트 게임으로 갈수록 수비수들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대기록이 깨지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
사실 퍼펙트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문보경은 "7회쯤인가 오늘 좀 빨리 끝난다 싶어서 전광판을 봤더니 삼성 쪽이 전부 0 0 0이더라"며 "그때부터 발이 안움직였다"며 퍼펙트라는 것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애써 평상시와 다름 없게 행동하려고 노력한 듯. 문보경은 "(신)민재형이 '우리 그거 중이야'라고 말하니 모두 '쉿'하고 말을 못하게 했다"면서 "다들 모른채 하고 쉬쉬 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도 '퍼펙트'라는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아서 혹시 모르는 선수들이 있을까봐 알려준 것인데 이미 다들 알고 있었던 것.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해왔던 켈리이기에 켈리가 잘되기를 바라는 선수들의 마음은 같다. 문보경은 "켈리의 구속이나 투구 위치를 보면 확실히 오늘 좋았던 것 같다"면서 "켈리가 잘하면 너무 좋다"며 켈리의 완봉승을 축하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