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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시즌 초만 해도 첫 FA에 대한 부담감을 못 이기는가 싶었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KT에는 중요한 경기였다. 더블헤더 1차전을 패하며 올시즌 보기 힘든(?) 3연전 연속 위닝시리즈 기회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2차전을 잡으며 LG전 2승1패를 기록, 주중 롯데 자이언츠 3연전 2승1패까지 6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았다. 10위 추락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중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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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여전히 불운하다. 퀄리티스타트 11번을 기록하고도 4승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어깨 피로도로 3경기 연속 난조까지 보였다. 벤자민도 최근 5경기 1승3패 뿐이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고영표는 19일 롯데와의 복귀전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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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2015년 KT가 처음 1군에 진입할 당시 1차지명으로 영입한 대형 유망주였다. 불펜과 선발을 오갔지만, 상무 전역 후 2022 시즌 본격적으로 선발 전환에 나선 뒤 11승을 따내며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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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비FA 다년계약 대박을 친 고영표 만큼의 대우는 아니겠지만, 올해 10승 이승을 거두고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엄상백의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엄상백이 10승 이승을 해주고, 다른 선발들이 살아나며, 소형준까지 건강하게 돌아오면 KT의 반전도 결코 꿈은 아니다. 1승6패였던 성적이, 벌써 7승7패가 됐다.
엄상백은 최근 상승세의 비결로 제구, 밸런스를 꼽는다. 변화구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투구 밸런스에 집중하다보니 공 던지는 게 훨씬 편해졌다.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