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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공 5개를 볼 때까지 방망이를 아꼈다. 첫 타석은 스탠딩 3구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2개를 더 지켜본 후에야 자신 있게 휘두른 베트가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21세 천재 타자와 37세 괴물 투수의 첫 만남. 젊은 김도영이 베테랑 류현진을 이겼다.
1회 첫 타석에서의 승부는 류현진의 압승. 류현진이 던진 초구 직구와 2구 커터가 모두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며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다. 치기 쉽지 않은 공이었지만, 김도영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3구째 승부. 김도영의 탐색 모드를 간파한 류현진-최재훈 배터리가 또다시 그 경계선 안쪽에 직구를 꽂아 넣었다. 유인구를 예측한 김도영을 움찔하게 만든 속전속결 3구 삼진이다.
그런데, 돌아서는 김도영의 표정이 의미심장했다. 젊은 승부사의 굳게 다문 입술에서 '상대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시범경기 때 상대했던 류현진과는 달라진 모습이지만, 김도영 역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스무 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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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만 20세8개월21일에 20-20을 달성, 김재현(LG·18세11개월5일)에 이어 역대 최연소 2위 기록 보유자가 됐다. 또한 73경기 만에 20-20클럽에 가입하며 이병규(68경기) 박재홍(71경기)의 뒤를 이어 테임즈(73경기)와 함께 최소경기 달성 공동 3위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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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타자의 다음 목표는 30-30이다. 김도영은 "(20-20)기록은 이제 달성했으니 팀이 이기는 데에 더 집중해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30-30 기록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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