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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좀 쉬라고 1군에서 말소까지 시켰더니 물폭탄을 들고 홀로 달려 나왔다. 마음 고생 겪은 후배의 첫 홀드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KIA 타이거즈가 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대5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회초 KIA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시작된 찬스를 LG가 놓치지 않으며 2점을 먼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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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계속된다. 7회초 KIA가 장현식을 올렸지만 선두타자 박동원이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4-3으로 추격했다. 이어 문보경과 구본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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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1사 후 최형우가 LG 김진성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이어 나성범이 10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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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군에 등록된 김대유는 7회초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올 시즌 첫 홀드도 수확했다.
경기 후 김대유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치는 순간 양동이를 든 양현종이 더그아웃에서 변개처럼 달려나와 물을 '투하'했다. 김대유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눈부신 물보라가 그라운드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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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양현종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계속 응원했다. 이날 김대유의 첫 홀드를 챙긴 것도 양현종이다.
FA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로 온 김대유는 지난해 41경기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고 올시즌엔 8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6일 2군으로 내려갔다가 2주만에 다시 올라온 김대유의 올 시즌 첫 홀드를 챙긴 양현종의 마음 씀씀이가 빛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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