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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친구들아, 내 인제 운동한다. 커서 성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자. 아주 먼 훗날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손아섭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회초 알칸타라를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하루 전인 19일 두산전 멀티히트로 박용택의 KBO리그 개인 최다 안타 기록(2504개)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아섭은 이날 세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 KBO 역사를 바꾼 위대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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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첫 타석,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들어온 5구째 바깥쪽 포크볼을 당겼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0-0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3회초 2사후 박민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두번째 타석에 선 손아섭은 알칸타라와 다시 1B2S로 맞선 상황에서 148㎞ 바깥쪽 빠른 공에 배트를 내밀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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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세번째 타석에 선 손아섭은 알칸타라가 뿌린 두 개의 공을 지켜봤다. 1B1S에서 들어온 3구째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파울. 4구째 역시 커트하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5구까지 커트한 손아섭은 6구째 133㎞ 바깥쪽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밀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며 대망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3루측 NC 관중석에서 손아섭을 부르는 애칭인 "오빠!" 구호가 쏟아졌다. 1루측 두산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터져나왔다. 손아섭은 잠시 타임을 요청한 뒤 헬멧을 벗어 관중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한 손아섭은 데뷔 첫해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 80경기, 2009시즌 3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0년 121경기 타율 3할6리(422타수 129안타) 11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5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본격 발돋움 했다. 2011시즌엔 116경기 타율 3할2푼6리(442타수 144안타) 15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면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2012~2014시즌까지 4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다. 특히 2012시즌 158안타, 2013시즌 172안타를 기록하면서 최다 안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7시즌에도 193안타를 기록하면서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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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아섭의 대기록이 달성된 이날 경기는 NC타선이 두산 선발 알칸타라 공략에 실패하며 0대2로 아쉽게 패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