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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0 신화' 아쿠냐 '무릎 십자인대 완전 파열' 시즌 아웃, 상대투수도 일으켜 세워보려 했지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5-27 13:37


'40-70 신화' 아쿠냐 '무릎 십자인대 완전 파열' 시즌 아웃, 상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1회말 2루타를 친 뒤 마르셀 오수나 타석에서 2루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쓰러져 있다. 피츠버그 선발 마틴 페레즈가 걱정스러운 제스처로 내려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40-70 신화' 아쿠냐 '무릎 십자인대 완전 파열' 시즌 아웃, 상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겨우 일어나고 있는 아쿠냐 주니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40홈런-70도루 신화를 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호타준족'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불운을 맞았다.

애틀랜타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8대1로 승리한 뒤 "아쿠냐 주니어가 MRI 검진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완전 파열(complete tear)이 나타나 2024년 시즌을 마감한다. 곧 수술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리드오프 우익수로 출전한 아쿠나 주니어는 1회초 2루에 있다 귀루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때린 뒤 1사 후 마르셀 오수나 타석에서 피츠버그 선발 마틴 페레즈가 2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순간, 아쿠냐 주니어는 3루로 무게 중심을 옮긴 뒤 2루로 급하게 방향을 틀다 왼쪽 무릎을 삐끗했다.

그 자리에 쓰러진 아쿠냐 주니어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뒹굴었다. 페레즈가 태그를 한 뒤 오른팔을 잡고 "괜찮냐"고 했지만, 통증이 심한 탓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왼다리를 절룩거리며 트레이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40-70 신화' 아쿠냐 '무릎 십자인대 완전 파열' 시즌 아웃, 상대…
아쿠냐 주니어가 1회초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쿠냐 주니어는 앞서 2021년 오른쪽 무릎 ACL을 다친 적이 있다. 그해 7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익수로 출전한 아쿠냐 주니어는 5회말 수비 때 재즈 치스홀름 주니어의 우월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한 뒤 착지하다 오른쪽 무릎에 무리가 가면서 ALC이 파열됐다. 곧바로 수술을 받고 그해 시즌을 마감한 그는 이듬해 4월 말 복귀할 수 있었다. 3년 만에 이번에는 왼쪽 ACL을 다친 것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경기 후 "(부상 직전)포수가 공을 투수한테 되돌려 주는데 굉장히 느렸다. 3루 도루를 할 수 있다고 순간 판단했다. 하지만 그때 포수가 공을 세게 던졌다. 2루로 되돌아가 가야 했다. 그때 사달이 났다"고 밝혔다.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고지를 점령했다. 41홈런, 73도루를 마크하며, 역대 최초로 30-60은 물론 40-70을 달성한 것이다. 타율 0.337, 106타점, 149득점, OPS 1.012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그는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의 의견으로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올초 '뉴욕 야구기자의 밤' 행사에서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AL MVP 오타니 쇼헤이와 기쁜 표정으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올시즌 아쿠냐 주니어는 부진이 길어지던 상황. 이날까지 49경기에서 타율 0.250(192타수 48안타), 4홈런, 15타점, 38득점, 16도루, OPS 0.716을 마크했다. 작년 49경기 시점에서는 타율 0.330, 11홈런, 27타점, 46득점, 20도루, OPS 0.995를 기록 중이었다.


올해도 부동의 1번타자로 나선 아쿠냐 주니어의 폭발력이 반감하면서 애틀랜타도 시즌 초 동부지구 선두 경쟁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시즌 애틀랜타 타선은 마르셀 오수나(0.311, 15홈런, 47타점)가 돋보일 뿐, 아쿠냐 주니어를 비롯해 맷 올슨, 아지 알비스, 오스틴 라일리 등 대부분의 주력 타자들의 컨디션이 작년만 못하다.

2019년 8년 1억달러에 장기계약한 아쿠냐 주니어는 올해가 계약 6번째 시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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