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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길고 긴 터널을 뚫고 나왔다.
올시즌 1군에서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7리(3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쳐 지난 6일 2군으로 내려간 오재일은 조정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 11일 SSG전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타격감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1일 3타수 1안타를 친 오재일은 12일 고양 히어로즈전서도 3타수 1안타를 치며 빠르게 타격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그이후 긴 침묵에 빠졌다. 12일 1회초 우중간 안타를 친 것이 마지막 안타였다. 이후 27일 롯데전까지 무려 8경기 연속, 25연타석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동안 3개의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전부였다.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1루서 첫 타석에 나선 오재일은 고양 오른손 선발 김윤하와 승부를 펼쳤다. 2B2S에서 5구째 볼에 1루주자 김동진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를 맞이했다. 6구째 파울에 이어 7구째 142㎞의 몸쪽 공을 오재일이 걷어올렸고, 쭉쭉 뻗어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오재일 다운 부진 탈출이었다.
올시즌 첫 홈런이 나오자 더그아웃에선 선수들 모두가 경기장을 쳐다보고 오재일의 홈런을 축하해 주지 않는 무관심 세리머니를 했다. 잠시 후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치며 오재일의 홈런을 축하했다.
그동안 무안타의 답답함을 털어내려는 듯 두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쳤다. 4-3으로 역전한 2회말 2사 1,3루서 두번째 투수 김동욱과 만난 오재일은 초구 111㎞의 변화구를 때려내 1타점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3루주자 김현준이 홈을 밟아 득점.
세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6-5로 앞선 4회말 2사 1루서 왼손 손현기와 상대한 오재일은 3B에서 4구째를 쳐 파울을 기록한 뒤 5구째 140㎞ 직구를 잡아당겨 또한번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3안타. 그리고 대주자 이창용으로 교체되며 일찍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