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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함성 때문인지 스트라이크 콜을 못들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포수 김태군은 전혀 1루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2루 주자를 쳐다보고는 2루주자 오지환이 뛰지 않자 천천히 공을 잡고는 포수쪽으로 달려온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웃으며 공을 토스했다. 그러자 네일이 깜짝 놀라 오른손으로 공을 잡아 바로 1루로 강하게 뿌렸다. 신민재의 발이 조금 더 빨라 세이프.
네일은 김태군에게 왜 1루로 안던졌냐는 듯한 제스처를 하며 화를 냈다. 김태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KIA가 1점을 더 뽑았지만 6회말 LG가 대거 3점을 더해 7-6으로 뒤집었고, 그렇게 경기가 끝나며 LG의 역전승으로 마무리 됐다.
모두의 궁금증은 왜 김태균이 1루로 던지지 않았냐는 것. 김태균의 당시 행동을 보면 신민재가 1루로 뛰는 것을 몰랐거나,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로 생각했던 것, 두 가지 중 하나로 보였다.
KIA 이범호 감독이 다음날인 27일 답을 냈다. 김태군은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로 알아들었다는 것.
이 감독은 "그때 공을 놓치면서 함성이 크게 들려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안들렸다고 하더라.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때 야수들이 좀 더 도와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야수들이 1루로 던져라고 크게 제스처를 취했다면 김태군이 1루를 보고 공을 던졌을 수도 있었다는 것.
이 감독은 이어 "태군이는 2루만 본 것 같더라. 뒤에서 타자가 1루로 뛰어가는 지도 몰랐으니까. 스트라이크 콜이 안들렸으니 볼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2루주자가 3루가는 것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면서 "어제 팬들이 워낙 많이 오셨고, 함성이 커서 안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김태군이 처했던 상황을 이해했다.
이 감독은 또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기 보다는 그 경기에서 우리의 운이었던 것 같다. 잘 막던 네일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불규칙 바운드로 안타가 나오면서 우리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운이 없는 날도 있고 운이 좋은 날도 생기는 거니까 우리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않고 오늘 경기 잘하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엔 한준수가 선발로 출전하고 김태군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 감독은 "김태군이 사흘 연속 출전했고, 오늘 황동하가 선발이라 젊은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어제 경기 전에 한준수를 선발로 낼 것을 확정하고 준비하라고 통보를 해놨었다"라며 김태군의 선발 제외가 전날의 플레이와는 상관없음을 알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