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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재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어찌 보면 예상보다는 빠른 1군 콜업일 수도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유망주 김범석을 올시즌 포수와 1루수 백업 선수로 생각을 했다. 대신 체중 감량이 조건이었다. 긴 시즌을 뛰기 위해선 감량을 해서 부상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전지훈련에서 이호준 퀄리티 컨트롤 코치를 전담토록 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 조치됐다. 염 감독은 김범석을 한국으로 보내면서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몸상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전혀 살을 빼고 오지 않은 것이 김현수가 6㎏을 감량해 캠프에 온 것과 대조가 됐다. 그런 자세에서 열정과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
염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보려고 한다"라며 김범석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이유를 밝혔다.
14일 경기의 해설을 한 박용택 해설위원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김범석 선수를 500타석 정도 내면 놀라운 성적을 낼 것 같다"며 김범석의 타격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김범석에 대한 육성 욕심을 보였다. 자리가 없어 1군에 올리지 못했으나 1위가 확정된 뒤엔 1루수로 쓰면서 쓰임새를 시험하기도 했고, 한국시리즈에 굳이 넣을 필요도 없는 세번째 포수로 김범석을 포함시켜 큰 경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범석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8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내는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지난 전지훈련에서 실망하기도 했지만 선수를 한번 더 믿어 보기로 한 염 감독이고, 열정을 다하겠다는 김범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