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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서호철에게는 너무 잔인했던 하루.
NC는 잠실에 와 우승후보 LG와 1승1패로 맞섰다. 위닝시리즈를 위해서는 꼭 이겨야 했지만, 선발 대결은 불리했다. LG는 에이스 엔스가 나서는 반면, NC는 5선발 김시훈이었다. 우천 취소와 개막전 선발이었던 하트의 인후염 등으로 인해 로테이션이 꼬였다.
하지만 NC는 기죽지 않고 잘싸웠다. 개막 후 2경기 2승을 거두며 완벽한 투구를 하던 엔스를 침몰시켰다. 엔스는 이날 4이닝 7실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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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싸움이었다. 그리고 1점 싸움이었다. NC는 7회, 9회, 11회 천금의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공교롭게도 상황이 모두 똑같았다. 대주자로 나왔던 4번 박민우, 그리고 5번 박건우의 출루였다.
무사 1, 2루 이 3번의 기회에서 1점만 뽑았어도 NC쪽으로 승기가 흘렀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웬일. NC는 1점도 뽑지 못하고 결국 졌다.
서호철에게 너무 잔인한 시나리오였다. 7회 번트 작전이 나온 듯, 서호철이 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초구가 들어오자 방망이를 뺐다. 그런데 주자들은 뛰었다. 2루주자 박민우가 3루에서 횡사했다. 정황상 서호철의 사인미스였다. 그렇게 찬스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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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아예 시원하게 치게 하든가, 아니면 다시 번트 기회를 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심리적으로 크게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서호철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