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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LG의 첫 홈런을 칠 줄 생각도 못했다."
홍창기는 26일 잠실 삼성전서 2-3으로 뒤진 8회말 김재윤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홍창기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140㎞의 직구가 몸쪽 낮게 오자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25m로 찍힐 만큼 크게 날아간 타구였다.
찬스에서 몰아치기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LG로선 속이 뻥 뚫리는 한방이었다.
김재윤과의 승부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통산 김재윤을 상대로 11타수 3안타를 기록. 그런데 3안타 중 홈런이 하나 있었는데 그 홈런이 특별한 홈런이었다.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이자 끝내기 홈런이었던 것. 바로 2020년 6월 30일 잠실에서 열린 KT전서 3-3 동점이던 11회말에 김재윤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홍창기도 "나의 첫 홈런이었다. 항상 타석에서 그때의 기억이 나서 자신있게 돌리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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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첫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웃었다. 홍창기는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팀의 첫 홈런을 칠 줄 몰랐다. 내가 작년에 팀에서 마지막으로 홈런을 쳤다. 첫 홈런이 8월에 나왔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첫 홈런을 쳤다. 올해는 작년(1개)보다는 많이 칠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엔 톱타자로 나섰지만 올시즌엔 박해민에 이은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 발빠른 박해민이 1번 타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박해민이 출루한 상황에서 2번 타자로서 어떻게 해야할지가 스스로도 궁금하다고. 박해민이 도루를 하도록 공을 몇개는 봐야 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쳐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홍창기는 "코치님이나 해민이 형에게도 물어봤는데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쳐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상황마다 생각을 하면서 대처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어 선구안이 좋은 홍창기인데 이번 ABS의 스트라이크 존은 높은 공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경향이 있는 상황. 홍창기는 "솔직히 머리 높이에서 오는 공들도 스트라이크를 줄 때가 있어서 어디까지 쳐야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빨리 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미미 ABS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맞춰나가야 되는 부분이다. 연습 때는 원래 볼도 다 쳐보는 스타일이라 일단 다 치고는 있다"라며 새 스트라이크 존도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