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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 겨우 홈런 하나 친 출루왕이 2024 첫 홈런 주인공이라니...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그냥 직구에 반응"[잠실 히어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03-26 22:40


작년 8월에 겨우 홈런 하나 친 출루왕이 2024 첫 홈런 주인공이라니.…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LG 홍창기가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작년 8월에 겨우 홈런 하나 친 출루왕이 2024 첫 홈런 주인공이라니.…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LG 홍창기가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작년 8월에 겨우 홈런 하나 친 출루왕이 2024 첫 홈런 주인공이라니.…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LG 홍창기가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LG의 첫 홈런을 칠 줄 생각도 못했다."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왜 우린 홈런이 안나와"라며 약간의 푸념이 섞인 말을 했었다. 개막 2연전에서 홈런을 못친 팀은 LG가 유일했기 때문. 특히 올시즌 공인구의 반발력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많이 날아간다는 평가가 있었는데도 LG는 홈런을 치지 못한 것. 특히 24일 한화전에선 요나단 페라자에게 2개의 홈런을 맞고, 채은성에게 쐐기 스리런포를 맞아 4대8로 패했었다.

공교롭게도 염 감독의 아쉬움을 푸는 홈런이 가장 필요한 순간 터졌다.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LG의 첫 홈런을 기록했다. 바로 출루왕 홍창기였다.

홍창기는 26일 잠실 삼성전서 2-3으로 뒤진 8회말 김재윤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홍창기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140㎞의 직구가 몸쪽 낮게 오자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가 125m로 찍힐 만큼 크게 날아간 타구였다.

찬스에서 몰아치기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LG로선 속이 뻥 뚫리는 한방이었다.

홍창기는 1회말엔 1루수앞 병살타를 쳤지만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랐고, 1-0으로 앞선 5회말엔 2사 3루서 2루수앞 내야안타로 1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홍창기의 동점 솔로포로 3-3을 만든 LG는 9회말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문보경의 2루타와 문성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대3의 역전극을 썼다. 그리고 그 중심엔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홍창기가 있었다.

김재윤과의 승부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통산 김재윤을 상대로 11타수 3안타를 기록. 그런데 3안타 중 홈런이 하나 있었는데 그 홈런이 특별한 홈런이었다.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이자 끝내기 홈런이었던 것. 바로 2020년 6월 30일 잠실에서 열린 KT전서 3-3 동점이던 11회말에 김재윤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홍창기도 "나의 첫 홈런이었다. 항상 타석에서 그때의 기억이 나서 자신있게 돌리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작년 8월에 겨우 홈런 하나 친 출루왕이 2024 첫 홈런 주인공이라니.…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3루 LG 홍창기가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작년 8월에 겨우 홈런 하나 친 출루왕이 2024 첫 홈런 주인공이라니.…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홍창기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작년 8월에 겨우 홈런 하나 친 출루왕이 2024 첫 홈런 주인공이라니.…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LG 홍창기가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홍창기는 몸쪽 낮은 직구를 어떻게 쳤냐고 묻자 "나도 어떻게 쳤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그냥 직구에 반응을 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팀의 첫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웃었다. 홍창기는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팀의 첫 홈런을 칠 줄 몰랐다. 내가 작년에 팀에서 마지막으로 홈런을 쳤다. 첫 홈런이 8월에 나왔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첫 홈런을 쳤다. 올해는 작년(1개)보다는 많이 칠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엔 톱타자로 나섰지만 올시즌엔 박해민에 이은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 발빠른 박해민이 1번 타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박해민이 출루한 상황에서 2번 타자로서 어떻게 해야할지가 스스로도 궁금하다고. 박해민이 도루를 하도록 공을 몇개는 봐야 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스타일대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쳐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홍창기는 "코치님이나 해민이 형에게도 물어봤는데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쳐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상황마다 생각을 하면서 대처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어 선구안이 좋은 홍창기인데 이번 ABS의 스트라이크 존은 높은 공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경향이 있는 상황. 홍창기는 "솔직히 머리 높이에서 오는 공들도 스트라이크를 줄 때가 있어서 어디까지 쳐야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빨리 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미미 ABS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맞춰나가야 되는 부분이다. 연습 때는 원래 볼도 다 쳐보는 스타일이라 일단 다 치고는 있다"라며 새 스트라이크 존도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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