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1사 3루 LG 문성주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켈리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LG 홍창기가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8회말 역전극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 연승을 끊어냈다.
LG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서 2-3으로 뒤진 8회말 홍창기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9회말 문보경의 2루타와 문성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대3의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서 1승후 1패를 당했던 LG는 다시 1승을 올리며 2승1패가 됐고,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았던 삼성은 올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2승1패가 됐다.
LG는 이날 삼성전에도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기용했다.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가 선발출전. LG 염경엽 감독은 4월 한달 동안은 주전들이 부상이 없는 한 그대로 기용할 뜻을 비쳤다. 시즌 초반에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올시즌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은 케이시 켈리. 염 감독은 켈리에 대한 믿음도 밝혔다. 염 감독은 "켈리는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있다. 그리고 캠프 과정을 봤을 때 스피드가 떨어지지도 않았고, 커브에 포크볼이 하나 더 추가됐기 때문에 상대타자에겐 엄청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이어 "작년부터 올해 시범경기까지 봤을 때 삼진 비율도 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포크볼이 컨택트가 되고 정타가 많이 나온다면 던지나 마나지만 범타 비율, 헛스윙 비율이 높은 구종이다. 자기 몫은 충분히 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그리고 "작년 초반보다는 잘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기분좋은 개막 2연승을 달린 삼성은 라인업이 바뀌었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3루수로 나선 것.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맥키넌(3루수)-오재일(1루수)-류지혁(2루수)-김현준(좌익수)-김재성(포수)-김영웅(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개막 2연전서 3루수로 출전했던 전병우가 선발에서 제외되고 맥키넌이 3루수로 나섰고, 구자욱이 지명타자, 좌익수에 김현준이 투입됐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3루수 맥키넌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삼성 박진만 감독은 "전병우의 몸 컨디션이 조금 불편하다"면서 "이런 급한 상황일 때 맥키넌이 팀을 위해 희생을 해서 3루수로 나서게 됐다. 이런 희생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주전 포수 강민호 대신 김재성이 투입되는 등 삼성은 이날 왼손 타자가 4번 맥키넌을 제외한 8명으로 구성해 LG 선발 켈리에 맞섰다.
LG가 1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박해민이 좌전안타를 쳤으나 2번 홍창기가 1루수앞 병살타를 쳐 찬스가 무산. 그런데 3번 김현수가 친 좌전안타를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노바운드로 잡으려다가 뒤로 빠뜨려 3루타로 만들어준 게 화근이 됐다. 4번 오스틴 딘의 깨끗한 좌전안타가 곧바로 터져 1-0을 만들었다.
삼성이 2회초 동점 기회를 잡았다. 4번 맥키넌과 6번 류지혁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것. 하지만 개막전 대타 결승타의 주인공인 김현준이 친 타구가 1루수앞 땅볼이 됐고 1루수 오스틴이 2루로 뛰려던 1루주자 류지혁을 빠르게 태그아웃 시키고 1루도 빠르게 터치해 병살로 처리했다. 삼성은 3회초에도 1사후 9번 김영웅이 우전안타를 친 뒤 1번 김지찬의 유격수앞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해 2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2번 김성윤이 친 타구를 투수 켈리가 잡아내 1루로 던져 아웃.
LG도 곧이은 3회말 2사후 홍창기의 볼넷과 김현수의 행운의 좌전안타로 1,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오스틴이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한 0의 행진 속에서 LG가 1점을 달아났다. 5회말 선두 문성주가 볼넷을 고르자 벤치에서 작전이 나왔다. 9번 신민재가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가 됐다. 1번 박해민의 1루수앞 땅볼로 2사 3루. 2번 홍창기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삼성 2루수 류지혁이 잡아 1루로 송구해 접저이 펼쳐졌는데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을 거쳤지만 세이프 인정. 문성주의 득점도 인정돼 2-0이 됐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3루 LG 오스틴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1,2루 삼성 맥키넌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1,3루 삼성 류지혁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삼성이 6회초 기회를 잡았다. 1사후 1번 김지찬이 2루수앞 땅볼을 쳤는데 2루수 신민재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내야안타가 됐고, 2번 김성윤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진 것. 3번 구자욱이 친 타구가 1루 라인을 따라 굴렀는데 이를 1루수 오스틴이 잡아내 1루를 밟아 2아웃.
2사 2,3루서 맥키넌과의 승부. 1S에서 2구째를 맥키넌이 쳤고 이것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며 단숨에 2-2 동점이 됐다. 이어 5번 오재일이 우전안타를 쳐 2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류지혁이 2B2S에서 6구째 143㎞ 투심을 받아쳐 또한번 우전안타를 때려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김현준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 종료.
LG 켈리는 첫 등판을 6이닝 동안 7안타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5회까지는 51구만을 던지며 3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했으나 6회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3실점하며 무너졌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 LG 오지환 우익수 플라이 때 삼성 야수들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한 사이 2루를 노리던 오스틴이 태그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무사 1,2루 삼성 김지찬 번트 때 LG 이우찬이 3루를 선택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LG 홍창기가 동점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6/
삼성은 6회말 좌익수에 김현준을 빼고 김헌곤을 투입하며 수비강화. LG도 6회말 선두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5번 오지환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이어 우익수가 1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자 오스틴이 이를 틈타 2루로 뛰었다가 2루에서 아웃되며 찬스가 무산됐다. 문보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
삼성 선발 백정현은 여기까지 였다. 5⅔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뿌렸고, 5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창민이 박동원을 유격수앞 땅볼로 끝.
LG도 7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왼손 이우찬이 등판. 그런데 김재성이 볼넷을 걸어나간 뒤 이우찬이 제구가 좋지 않았다. 희생 번트를 대려는 9번 김영웅에게 볼 3개가 연거푸 들어간 것. 이어서 스트라이크가 들어가 3B1S. 여전히 김영웅은 번트 자세를 취했고 5구째에 번트를 댔다. 그런데 세게 맞은 타구가 투수 앞으로 굴렀고, 이를 빠르게 잡은 이우찬이 2루로 던졌다. 그러나 공이 너무 높아 2루에서 기다린 유격수 오지환이 잡지 못했고 중견수 박해민까지 날아갔다. 무사 1,2루. 삼성 1번 김지찬이 또한번 희생번트를 댔는데 또 투수 앞으로 굴러갔고 이번엔 이우찬이 3루에 제대로 던졌다. 아웃. 1사 1,2루에서 2번 김성윤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번 구자욱이 잘 친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가면서 무득점. LG는 큰 위기를 벗어났다.
LG는 7회말 1사후 9번 신민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1번 박해민이 2루수앞 병살타를 쳐 상위타순으로 찬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8회말 삼성은 58억원에 영입한 FA 김재윤이 등판. 그런데 선두 홍창기가 팀의 첫 홈런을 극적인 동점포로 장식했다.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140㎞의 몸쪽 낮은 직구를 당겨쳤고 이것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3-3.
2사후엔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서 9회초 2사후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던 오지환과 맞았던 김재윤의 대결도 있었다. 3B1S에서 친 타구는 가운데로 멀리 날아갔으나 중견수 정면.
3-3 동점인 9회초. LG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다. 유영찬은 마무리지만 아직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1사후 9번 김영웅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1번 김지찬을 번트 포수 파울 플라이, 2번 김성윤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도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선두 문보경이 이날의 첫 안타를 2루타로 만들었다. 우익 선상 2루타로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7번 박동원은 바로 번트 자세를 취했다. 초구는 파울. 2구째 볼에 이어 3구째 번트를 잘 댔다. 포수가 잡아 3루를 포기하고 1루로 던졌다.
1사 3루서 8번 문성주의 타석. 삼성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문성주가 친 타구는 가운데로 크게 날아갔고 중견수가 잡았지만 3루주자가 홈에 여유있게 들어왔다. 4대3. 경기 끝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