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성인과 초등생 경기 느낌' 단 1경기지만, ML과 실력차 너무 현격했다 [고척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3-17 17:12 | 최종수정 2024-03-17 18:18


'성인과 초등생 경기 느낌' 단 1경기지만, ML과 실력차 너무 현격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키움에 14-3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7/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1경기만으로도 느껴졌던 현격한 실력 차였다.

역시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빅리그에서도 '최강' LA 다저스지만,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보였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게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구단 다저스가 한국에서 첫 실전을 벌였다. 다저스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을 치렀다. 다저스는 20, 21일 양일간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역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다저스는 이 중요한 게임을 위해 15일 입국했고, 16일 훈련을 한 뒤 키움을 만났다.


'성인과 초등생 경기 느낌' 단 1경기지만, ML과 실력차 너무 현격했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스페셜매치를 펼쳤다.
LA 오타니와 무키 베츠가 대기석에서 타격연습을 하고있다. 고척=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24.03.17/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 거기서도 강팀으로 인정받는 다저스. 당연히 전력 차이가 날 거라 예상됐다. 특히 키움의 경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안우진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젊은 선수 위주의 팀이 됐다.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상대로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백업 선수들이 나와도 무서울텐데, 개막전을 앞둔 다저스는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무키 베츠-오타니 쇼헤이-프레디 프리먼의 MVP 1-2-3번 타자는 어떻게 말로 설명이 안되는 '초강력' 상위 타선이었다. 맥스 먼시, 테오스가 에르난데스 등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었다.

키움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로 맞불을 놨다. 4이닝 4실점. 냉정하게 보면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잘 버텼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후라도도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어렵게 피칭을 끌고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유독 오타니를 상대로는 씩씩하게 공을 던져 2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성인과 초등생 경기 느낌' 단 1경기지만, ML과 실력차 너무 현격했다…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LA 다저스와 연습경기 4회말 1사 2루 LA 다저스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7/
후라도가 내려가자 손현기, 김윤하, 김연주 등 어린 투수들이 속절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저스 타자들은 몸을 풀 듯 편하게 제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아직 시차 적응이 다 되지 않아 컨디션이 100%가 아님이 확실한데도 말이다. 결과는 14대3 다저스의 대승이었다.

잔인하게 얘기하면 성인과 초등학생이 하는 경기 같았다. 프리먼과 제이슨 헤이워드, 개빈 럭스는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고 나머지 주전 선수들은 2~3타석을 치고 교체됐는데,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 면면도 화려했다. 크리스 테일러, 엔리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등 다른 팀에 가면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니 키움 선수들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성인과 초등생 경기 느낌' 단 1경기지만, ML과 실력차 너무 현격했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 1회초 키움 선발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24.03.17/

다저스는 이날 불펜 데이로 많은 투수들을 투입했는데, 누가 하나 할 것 없이 메이저급 구위를 과시했다. 키움이 3점을 낸 게 신기할 정도. 최주환과 송성문이 마지막 자존심을 살려줬다.

10번을 붙어도 키움이 1번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실력차였다. 1경기만 보고도 그 차이가 명확히 느껴졌다. 이게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들의 위력이었다.


'성인과 초등생 경기 느낌' 단 1경기지만, ML과 실력차 너무 현격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7회초 1사 1, 2루 헤이워드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인한 바르가스가 환영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7/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선수들이 단 한 순간도 나태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베츠든, 프리먼이든 어떤 선수도 타구를 치고, 누상에서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점수차가 벌어졌다고, 안일하게 플레이하지 않았다. 공-수-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라고 느낄 수 있었다. 땅볼 치고 터벅터벅 뛰는 일부 KBO리그 선수들이 필히 보고 배워야할 점이다. 화려한 플레이가 전부는 아니다. 한국 국가대표팀 류중일 감독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본 뒤 "기본이다. 정말 기본을 중시한다. 방망이는 안치고 수비 훈련만 한다"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성인과 초등생 경기 느낌' 단 1경기지만, ML과 실력차 너무 현격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LA가 14-3으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단체 사진을 찍고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7/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