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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새 거포 후안 소토가 시범경기에서 엄청난 타격감과 파워를 자랑하며 올시즌 활약을 강력하게 예고하고 있다.
계속된 무사 1,3루서 소토가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소토는 상대 우완 패트릭 핼리건의 초구 90.9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 너머 외야석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렸다. 이번 봄 4번째 아치.
9890명의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소토의 홈런을 기뻐했다. 스탯캐스트는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12.2마일(181㎞), 비거리 447피트(136m)로 측정했다. 이날 양팀을 통틀어 타구속도와 비거리 모두 최고였다. MLB.com은 '소토가 4회 친 홈런은 데일 매브리 고속도로 근처에 떨어졌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행인이 공을 주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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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앞서 1회 첫 타석에서는 애틀랜타 우완 선발 AJ 스미스-쇼버의 5구째 한복판 87.6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110.6마일짜리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소토는 8-6으로 앞선 5회말 타석에서 오스카 곤잘레스로 교체됐다. 양키스는 9대8로 승리해 소토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소토의 타격 컨디션은 홈런의 '질(質)'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홈런 4개의 평균 타구속도와 비거리는 각각 108.4마일(174.5㎞), 424.9피트(129.5m)다.
이날 현재 7경기에서 타율 0.500(18타수 9안타), 4홈런, 10타점, 6득점, 2볼넷, 3삼진, 출루율 0.550, 장타율 1.278, OPS 1.828을 마크 중이다.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3위이고,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타율 공동 2위, 장타율과 OPS 각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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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번타자로 나선 애런 저지는 "우와. 이곳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내가 본 홈런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 같다. 외야석 뒷쪽 그물망을 넘어가는 홈런은 몇 번 봤는데, 오늘 소토처럼 그곳을 그렇게 쉽게 넘기는 걸 본 적이 없다. 정말 강력하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더그아웃에서 모두들 타구속도와 비거리를 확인하려고 난리가 났다. 정말 멋진 홈런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배팅 케이지에서 준비를 하느라 소토의 홈런을 직접 못 봤다. 그러나 비거리와 타구속도를 봤다. 투수들은 그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소토는 올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간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 2022년 7월 당시 워싱턴 구단이 내민 15년 4억4000만달러 제안을 즉석에서 거절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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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올해 풀타임 소화하고 0.900 이상의 OPS와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에 준하는 활약을 할 경우 5억달러 이상은 무조건 받아낼 수 있다. 계약기간을 15년으로 가정하고 저지와 같은 평균 연봉 4000만달러를 적용하면 총액이 6억달러에 이른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달러는 대부분이 지급유예됐기 때문에 '현가(現價)'로는 4억6081만달러다. 소토가 올해 말 역대 최고 몸값 기록을 갈아치울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