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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언제 나가야 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리고 신인 선발 원상현의 발굴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선발된 원상현은 LG전 선발로 등판, 프로 첫 실전을 치렀다. 결과는 어땠을까. 3이닝 무실점. 삼진을 5개나 잡았다. 안타 4개,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마쳤으니 대성공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원상현의 좋은 구위를 눈여겨보고 5선발 후보로 낙점했다. 그리고 첫 시험대. 최강타선 LG로 무실점 투구를 했으니 이 감독의 눈에 원상현이 예뻐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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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스토리는 또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시작 전인에 언제 마운드에 나가야 하느냐고 묻더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프로 경기는 경기 전 선수 소개 등이 진행될 때 선발 투수가 자유롭게 그라운드에 나가 연습 투구를 하고, 자신의 루틴을 점검한다. 딱 시간이 정해진 건 없다. 선수마다 나가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프로는 모든 게 처음이라, 이마저도 조심스러웠나보다. 이 감독이 "네 마음대로 해라"라고 해주자 걱정이 됐는지, 주전포수 장성우에게 가서 또 물어보더란다. 이 감독의 긴장을 풀어주는 '귀여운'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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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원상현의 야구에 대해 진지하게 "30~40개 던지면 힘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힘이 실려있더라. 변화구 던지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갖춘 것 같다. 캠프에서 슬라이더 그립만 바꿔줬는데, 공이 훨씬 좋아지더라. 커브도 좋다"고 말하며 "아직 확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김민과 함께 5선발 경쟁을 계속 펼칠 것이다. 기회를 주면, 힘이 떨어질 때까지 해보게 하려 한다. 그래야 선수가 마음의 안정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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