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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큐라소 출신 외야수 블라디미르 발레틴(40)은 홈런으로 일본프로야구에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2013년 9월 11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6회말 시즌 55호 홈런을 때렸다.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당시 요미우리), 2001년 터피 로즈(긴테쓰),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에 이어 4번째로 '55홈런' 고지를 밟았다. 122번째 경기에서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야쿠르트 팀 후배인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2022년 무섭게 홈런을 몰아치면서 60홈런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시즌 후반 들어 중압감 때문인지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56호를 쳐 천신만고 끝에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무라카미는 2018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발렌틴과 2시즌을 함께 했다.
2021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발렌틴은 두 시즌 동안 13홈런을 치고 일본을 떠났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301홈런을 남겼다.
불혹이 된 발렌틴이 건재를 알렸다.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캐리비안시리즈 파나마전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일본 언론애 따르면 6번-지명타자로 나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코스 공을 때려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27m 좌월 1점 홈런으로 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4타수 3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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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틴은 2022년 멕시코리그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열린 WBC에 네덜란드대표로 출전하면서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4경기에서 11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대회 종료 후 은퇴 선언을 철회하고 선수로 계속 뛰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