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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중반 메이저리그에서 광주일고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선후배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이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활약했다. 고교 야구팀이 100개가 안 되는 나라의 특정 고교팀에서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 선수가 3명이 나왔으니 주목받을만했다. 내야수 강정호가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해 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가 4명이 됐다.
메이저리그엔 오타니의 고교 동문이 한 명 있다. 하나마키히가시고 3년 선배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33)다. 그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2010년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해 '73승'을 올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9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에서 5년간 '32승'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계약하기 직전에 토론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가 고교 선배인 기쿠치와 같은 팀에 뛰게 됐다는 소식이었는데 오보였다. 당시 기쿠치가 오타니를 환영하기 위해 식당을 예약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니시다테는 고교시절 선배 오타니, 기쿠치의 뒤를 잇는 '괴물투수'로 주목받았다. 고교 2학년 때 봄, 여름 고시엔대회, 3학년 때 여름대회에 나갔다. 고교졸업 후 주오대로 진학해 프로 진출을 준비했다. 대학시절에 최고 시속 155km 빠른 공을 던져 주목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니혼햄도 니시다테를 1순위로 찍었는데, 요미우리가 추첨을 통해 교섭권을 따냈다.
니시다테가 1일 요미우리의 미야자키 1군 스프링캠프 첫날 불펜에 들어갔다. 커브와 컷 패스트볼, 포크볼 등 변화구를 섞어 총 26구를 던졌다. 요미우리의 1순위 지명을 받은 '슈퍼루키'에게 시선이 쏠렸다.
불펜투구를 지켜본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45)은 "퀵 동작이 대단하다. 오타니처럼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아베 감독은 니시다테의 주오대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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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부터 선발 경쟁이다. 아베 감독은 니시다테를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요미우리는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도고 쇼세이(24)를 비롯해 야마사키 이오리(26), 포스터 그리핀(29), 요한데르 멘데스(29) 등이 선발로 확정적이다.
요미우리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인 선수 5명을 모두 대학,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뽑았다. 5명이 모두 1군 스프링캠프에서 출발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